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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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절대강자 절대약자도 없다

기사입력 2005.07.17 14:57 / 기사수정 2005.07.17 14:57

김두용 기자
2005년 삼성 파브배 프로야구가 14일을 끝으로 치열했던 전반기를 마감하였다. 각 팀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올스타 브레이크의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지고 팀을 재정비하며 20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각 팀간의 치열한 순위 싸움, 풍성한 기록들,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향하게 만드는데 성공하여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14일 현재 팀당 78~82경기를 치렀다. SK가 82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기아가 78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26경기에서 이제 2/3정도가 소화되어 44~48경기만이 남았다. 6할대의 승률을 가지는 팀이 한 팀도 없고 3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 또한 없다. 이 기록은 그만큼 치열하게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절대강자 절대약자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싸움의 전개로 3연전의 승부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그리고 각 팀의 전력보강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매 경기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서 누가 과연 가을잔치에 초대될지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후반기부터 4강을 가리는 진정한  승부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이든 3연승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반대로 어느 팀이든 3연패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여 더욱 더 녹색다이아몬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8개 구단의 전반기를 정리하며, 과연 누가 포스트시즌 4장을 티켓을 얻어 가을잔치에 초대될 수 있을지 전망해 보자.



삼성


최고 연봉구단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며 예상대로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비록 용병인 헤크먼(퇴출)과 바르가스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작년시즌 MVP를 차지한 배영수가 투수진을 이끌었다. 9승 6패 2.45를 기록. 방어율이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1점대의 방어율을 유지 작년과 다름없는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그리고 막강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오승환, 박선진, 권오준은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지켜줌으로서 승수를 쌓아 나갔다. 타자에서는 60억의 사나이 심정수, 김한수, 박한이 등이 제 몫을 해주었다. 다만 팀의 주전 거포인 양준혁이 2할 3푼대까지 타격이 떨어져 노쇠 기미가 염려되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어서 막강한 타선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선발진이 약간 불안하고 시즌 중반 6연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1위로 승차를 많이 벌여놓아서 문안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전망하면서 결정적으로 병풍 타격을 맞았고 전력보강이 별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산은 꼴찌후보로 지목 되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비웃듯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지휘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쳐 뚝심 있는 곰으로 탈바꿈 하였다. 팀 배팅과 팀을 위한 선수들의 플레이로 특유의 끈끈함을 자랑하며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팀의 주축인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노장의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였고 선발 11연승 기록했던 양배추 사건의 주인공인 박명환(10승)이 팀의 에이스로서 안정된 투수진을 이끌었다. 특히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신인급 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와 묵직한 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 주었다. 현재 두산과 4위권의 승차는 불과 4.5이다. 전반기 후반 8연패와 4연패를 당해 팀이 하락세에 있지만 후반기부터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다시 팀을 추슬러 가을잔치로 가는 길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한화는 올해 명장 김인식 감독을 선임하여 팀의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보완하여 강팀으로 거듭났다. ‘재활공장 공장장’ 명칭을 가지고 있는 김인식은 올해도 변함없이 무명인 김인철을 발굴 1번타자로 내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고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아트 타선을 구축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주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김인철이 약간 주춤하자 검증받은 1번타자 조원우를 영입 더욱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김해님, 양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구단 중 가장 안정된 투구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투수왕국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마무리는 은퇴한 지연규를 다시 훌륭한 마무리로 조련시켜 뒷문을 확실하게 닫았다.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와 한화의 폭발적인 타선, 안정된 투수진으로 내심 두산과의 2.5 승차를 극복하여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한화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안정권에 있다.

 

SK


시즌 삼성, 기아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초반 부진했지만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갖추며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FA로 영입한 김재현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병풍으로 올 시즌 출장 자체가 불투명했던 이호준, 이진영이 초반 부진을 털고 제 컨디션을 되찾으며 삼성 못지않은 막강타선을 구축했다. 비록 이승호, 엄정욱 등 믿었던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안했지만 신인급인 고효준과 신승현이 선발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승호와 엄정욱이 복귀한다며 막강 투수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8개 구단 중 팀 타율 0.269로 최고의 화력을 갖춘 SK는 지금의 화력과 새로운 용병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혼전중인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시즌 돌풍과 흥행에 주인공인 롯데는 8개 구단 전 구장에 부산갈매기와 신문지 응원을 불러 일으켰다. 시즌 초반 삼성, 두산과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타선의 침체로 9연패, 5연패를 당하여 5위까지 떨어지며 전반기를 마감하였다. 동반 부진했던 두 용병 펠로우와 라이온이 다시 페이스를 찾고 있으며 롯데의 새로운 해결사 이대호가 클러치히터로 변모해 무시할 수 없는 중심타선을 구축하였다. 여기에다가 재간둥이 정수근과 3할대 9번 타자 박기혁이 득점할 수 있는 테이플 세터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1999년 정민태 이후로 6년만에 20승을 노리고 있는 손민한(14승)을 선두로 다시 부활한 이상목과 이용훈의 원투쓰리 펀치가 선발을 맡으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는 ‘노베라’라 불리는 노장진 책임지며 승리를 보장한다. 초반 보여줬던 투타의 안정을 다시 보여준다면 ‘가을에도 야구하자’라는 팬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이순철 감독 영입, 빠른 야구를 추구하며 신바람야구로 다시 부활하였다. LG는 팀 도루(90)개로 1위를 차지하며 만들어가는 야구를 하면서 팀 득점도 412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운드의 부진으로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다. 이병규, 박용택, 클리어로 이어지는 타선은 타 팀보다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뛰는 야구로 이러한 장타력의 부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서운 신인 이성열의 활약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불안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왈론드를 영입, 최원호, 이승호 등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린 장문석이 제 역할을 한다면 7, 8월에 반격을 기대해볼만 하다.


현대


디펜딩 챔피언 현대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7위로 전반기를 마감하였다. 정민태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고 에이스인 김수경도 수술한 후 예전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신인왕인 오재영의 부진으로 믿을 투수는 용병 캘러웨이만이 유일하다. 타선에서는 또 한명의 용병 서튼이 홈런(20개)로 1위를 달리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숭용, 송지만, 정성훈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그리고 8개 구단 중 가장 발 빠르고 확실한 테이블 세터인 1, 2번 전준호, 정수성이 있어서 타선의 무게는 중량감이 있어 보인다. 결국 투수진이 얼마만큼 해주냐에 따라서 현대가 대반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필승카드인 황두성, 조용준으로 이어져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재갈량인 김재박 감독이 후반기 어떠한 승부수를 띄울지 궁금하다.


기아


마운드의 총체적인 난국으로 기아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약한 허리와 마무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여 초반 떨어진 팀의 사기와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타선은 이종범, 마해영, 심재학, 장성호로 이어져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결국 기아도 투수진이 후반기 반격을 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새로운 두 용병 블랭크와 그레이싱어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느냐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리고 마무리인 신용운과 윤석민 더블 스톱퍼 체제를 계속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다른 투수로 대체 하느냐 기아의 결단이 요구되어진다. 4위와의 승차가 7게임으로 7할 가까운 승률을 거두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과연 이 실낟 같은 희망을 후반기의 반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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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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