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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진기주 "대기업·기자 등 다양한 경력, 배우 생활에 도움돼"

기사입력 2018.07.28 08:00 / 기사수정 2018.07.28 11: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그동안 밝은 역할을 주로 맡았던 진기주는 JTBC ‘미스티’와 MBC ‘이리와 안아줘’를 기점으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최근 종영한 ‘이리와 안아줘’를 계기로 더 어두운 역할을 하고 싶은 바람이 생겼단다. 

“나무(장기용 분)가 현무(김경남)에게 습격을 당해 칼에 찔려 중환자실에 갔잖아요. 나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느끼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많이 울었어요. 이제 행복하고 밝고 즐거운 걸 하고 싶다, 힐링해야겠다, 이 감정을 벗어나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마무리 지은 지금은 오히려 더 어두운 걸 해봐도 괜찮겠다 싶어요. 모든 응어리를 풀면서 마무리를 지어서 그런지 더 정신 못 차리게 깊숙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연기 욕심이 많은 그다. 벌써 차기작 걱정을 하는 그는 얼른 연기에 확신을 갖고 내공을 쌓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진기주는 앞서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퐁당퐁당 러브’, ‘한 번 더 해피엔딩’, ‘미스티’, ‘이리와 안아줘’,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에 출연, 짧은 시간 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배우가 되기 전에는 특이한 이력도 지녔다. 1989년생으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 SDS에 취업했다. 이후 강원민방 G1에서 방송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기자를 하려고 할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노트북으로 글을 쓰거나 첨삭한 것들도 뺏겼어요. 많이 싸웠죠. 그러다보니 부모님이 바라는 방향대로 기업에 입사했어요. 2, 3년은 다녀봐야 적성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겠다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왜 하고 있지’ 라는 질문을 2년간 꾸준히 했는데 답을 못 찾겠더라고요. 처음부터 시작해야 겠다 싶어 정리했어요.

연기를 하고 싶긴 했는데 용기가 안 났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할 줄 하는 게 책을 보고 토익 시험을 보는 거였어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저 멀리 숨겨놓고 기자 시험을 준비했죠. 어릴 때부터 꿈꿔온 거라 열심히 다녔는데 어느 날 사무실로 온 제보 전화를 받았어요. 잠을 못 잔 상태였는데 눈을 번쩍 떠서 메모하는 게 아닌 ‘내가 왜 내 자리에 온 것도 아닌데 (전화를) 당겨 받았지’라는 그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더라고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기자를 하면 안 되겠다는 자기반성을 하게 됐어요.” 

기업과 기자를 거쳐 바라던 배우가 된 그는 “10년, 20년, 30년 평생 즐겁게 하고 싶은 걸 찾고 싶었다. 그래서 직업을 바꾸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꿈이 있어도 불가능할 거라는 지레짐작 때문에 마음으로만 간직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진기주 역시 배우의 꿈을 마음속으로만 삭혀야 했지만, 결국 용기를 냈다. 

“바꿀 때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있었는데 그 누구에게도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 본 적이 없어요. ‘에이 그건 못해’ 이럴 거라는 걸 잘 알 수 있었어요. 현실적인 직업은 아니잖아요. 보편적 인것도 아니고. 그래서 말하는 순간 몰살당할 것 같아 한 번도 꺼내본 적이 없었어요. 그다음에 하고 싶은 게 기자였는데 이건 어떻게 하는지 알잖아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시험이 있는지 명확하고요.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도 시험이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여기도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도 봐야 한다는 걸 알고 배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했지만 앞서 했던 다양한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진기주는 “‘미스티’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미스티’에서 고혜란(김남주)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 기자 한지원을 연기했다. 


“직업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돼 큰 도움을 받았어요. 연기할 때 도움 되는 게 분명 있을 텐데 그것보다는 사회생활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기업에 입사할 때 24살, 25살이어서 신입에 맞는 나이였고 기자도 조금은 늦었지만 괜찮았어요. 하지만 신인 배우가 됐을 때는 늦은 나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헤맬 수도 있고 슬럼프가 올 수도 있었어요. 다행히 직장 생활하면서 정신적인 내공을 쌓아 버틸 수 있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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