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3 11:36 / 기사수정 2009.06.03 11:36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많은 얼굴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호르헤 발다노, 미겔 파르데사, 지네딘 지단은 페레즈 회장의 바로 옆에서 일할 임원들인데, 익숙한 이름도, 익숙지 못한 이름도 있을 것이다.
(호르헤 발다노.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사무총장 겸 회장 보좌관 : 호르헤 발다노
'축구계의 철학자'라는 별명이 있는 호르헤 발다노는 1955년에 태어난 아르헨티노로서, 뉴웰스 올드보이스, 알라베스, 사라고사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80년대 레알 마드리드 황금기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도 참가, 우승을 맛본다. 86/87시즌이 끝난 후 간염으로 은퇴, 해설자로 활동하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을 감독하게 되고, 91/92시즌부터 테네리페의 감독으로 임명되어 중소팀 테네리페를 UEFA컵에 진출시키며 능력을 입증한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의 감독이 되어 94/95 라리가 우승 후, 발렌시아에서의 감독생활을 하다 감독경력을 마친다. '중소구단 테네리페의 선봉장, 레알 마드리드로 프리메라리가 우승'이 발다노의 업적이라 할 수 있겠으나 발다노의 최고 업적은 '어느 소년의 중용'이다. 발다노가 발굴해낸 유스 출신의 이 소년은 그 후 15년간 '라울'이란 이름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뛰고 있다. 라울은 발다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첫아들의 이름을 '호르헤 라울'이라 이름 지었다.
감독생활 이후, 호르헤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일했는데, 당시 회장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의 오른팔이자 스포츠 디렉터로서 활동했다. 피구, 지단, 호나우두라는 세기의 이적은 페레즈 회장과 함께 이루어낸 그의 업적 중 하나이다. 이후 성적부진으로 퇴임 후 해설가로 활동한다. 그가 성공시킨 이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치밀하고 깐깐한 사람이다. 08/09시즌 36라운드 비야레알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곧 그와 함께할 선수들인 드렌테, 반 더 바르트를 가차없이 비판했다. 현재 드렌테와 반 더 바르트는 떠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09년 6월 1일부로 호르헤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 사무총장 겸 회장 보좌관으로 페레즈 바로 옆에서 일하게 되었다. 치밀한 발다노와 페레즈의 협상 능력이 다시 조화를 이루어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최고에 올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레알행은 발다노 사무총장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감독이었고, 그 추천에 따른 것이라 한다.
(미겔 파르데사.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 디렉터 : 미겔 파르데사
과거 미야토비치가 맡던 역할은 '퀸타 델 부이트레'의 멤버 미겔 파르데사의 역할로 돌아갔다.
'퀸타 델 부이트레(Quinta del Buitre)'는 '독수리 군단'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의 별명 '독수리(Buitre)'에서 따온 것으로, 80년대 중반 스페인을 평정한 부트라게뇨를 중심으로 한 유스 출신 선수들에 대한 표현이다.
1970년대부터 스페인에선 유소년 선수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하며 많은 구단이 유스 시스템 선진화를 노래하던 시절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소년 선수 개발에 대한 성과로 우고 산체스, 델 보스케, 카마초로 대표되던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을 주름잡던 시대에서 유스 출신인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마놀로 산치스, 마르틴 바스케스, 미첼, 미겔 파르데사라는 유능한 어린 선수들로 유연하게 전성기를 이어나갔다.
미겔 파르데사는 독수리 군단에서도 제일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성인팀으로 승격됐으나 당시 우고 산체스, 부트라게뇨, 호르헤 발다노에게 자리를 뺏기며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결국, 그는 출장시간을 얻기 위해 레알 사라고사로 임대 이적한다. 사라고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파르데사는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게 되고, 한시즌간 퀸타 델 부이트레의 일원으로서 스페인 최고 자리에 오른다.
지속적인 출장을 원하기에 87/88시즌에 레알 사라고사로 완전 이적한 파르데사는 10시즌간 71득점을 기록하며 사라고사의 영웅 중 한 명이 된다. 이후 멕시코의 푸에블라FC에서 활동한 후 1998년 은퇴. 레알 사라고사의 제너럴 디렉터로 활동하게 된다.
2001년부터 6년간 레알 사라고사의 영입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한 미겔 파르데사는 선수시절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된다. 다비드 비야를 스포르팅 히혼에서 데려온 것으로 시작하여 사라고사 유스 시스템의 사파테르를 중용하였고, 아이마르, 디오고, 디에고 밀리토, 세르히오 가르시아등 쏠쏠한 영입을 속속 해낸다.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이번에 회장자리에 오르면서 지난 임기 때의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선수보는 눈이 뛰어난 미겔 파르데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겔 파르데사는 페레즈 회장과 발다노 사무총장의 지시를 받으며 선수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지네딘 지단 회장 고문.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회장 고문 : 지네딘 지단
현대 축구에서 지단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마드리드란 도시에 푹 빠져 현재도 마드리드에서 살고 있으며, 지단의 아들 역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 소속으로 성장 중이기에 복귀는 모두가 예상한 사실이다. 유니폼을 입고선 성공했으나 양복을 입고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지단이기에 여러 언론은 페레즈 회장이 지단을 스포츠 디렉터로 임명시켜 미야토비치와 같은 실수를 범하기보단 구단의 얼굴로서 단순한 업무만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전망은 맞아떨어져 지네딘 지단은 회장 고문자리에 임명되었다. 그가 할 일은 리베리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이었고, 리베리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지단은 앞으로 구단의 행사에 얼굴마담으로서 얼굴을 비추며 세계 축구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를 동경할 수 있도록 언론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위해선 세계 최고의 임원이 있어야 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그 뿌리를 완벽하게 박고 줄기를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지단은 이제 선수가 아닌 레알의 임원
☞ 페레즈의 부임과 '제2의 갈락티코'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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