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카자흐스탄의 피겨스타 데니스 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카자흐스탄의 카진포름 등 현지 언론은 19일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자신의 차에서 백미러를 훔치려고 한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던 중 칼에 찔렸다.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데니스 텐은 발견 당시 이미 10여 차례 자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었다.
의료진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병원에 이송 된 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경찰은 데니스 텐과 난투극을 벌인 괴한 2명을 추적 중이다.
데니스 텐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김연아는 2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애도를 전했다.
그는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사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며 생전 그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어 김연아는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슬픔을 전했다.
전 국가대표이자 피겨해설위원인 곽민정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슬퍼하고 애도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SNS를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 친구, 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항일 의병장 민긍호의 후손으로 알려진 바 있어,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국가간의 사이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곳이다. 이미 여러 번 한국에 왔었고, 나의 두번째 '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역시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오늘 아침 소식을 접했다. 너무 슬프다", "안타까운 비극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비보를 접하고 슬픔과 충격이 밀려왔다"며 슬픔을 함께 했다.
한편 데니스 텐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부문에서 카자흐스탄 피겨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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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