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가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타선은 기대 이상이었고,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 시즌 때 FA로 김현수를 영입했지만 타선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재 속에서도 리드오프 이형종, 박용택~김현수~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고정 구축하며 타점 생산을 높였다. 선발진에서는 소사와 윌슨이 중심을 잡았고 임찬규가 9승을 달성하며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다만 전반기 막판 역전을 여러차례 허용한 불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사령탑이 된 류중일 감독이 12일 SK전에 앞서 직접 전반기를 돌아봤다. 류 감독은 "예상과 비슷했다"면서 큰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쳐 준 선수단에 고맙다고 전했다.
총평 ▶ 5할 +7, 예상과 비슷했다
류중일 감독은 "예상과 비슷했다"는 말로 간단히 전반기를 돌아봤다. 목표치에 가까웠다는 뜻이었다. 류 감독은 "매 달 +2씩 승수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반기를 치렀는데, 4개월 간 +7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스타전 휴식기와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후반기 리그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훈 ▶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호성적의 밑바탕으로는 탄탄한 선발진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소사와 윌슨의 이름을 언급했다. 시즌 초부터 '언터쳐블' 모드였던 소사는 전반기를 8승 5패 평균자책점 2.58로 마무리했다. 132⅓이닝을 소화하며 200이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윌슨 역시 7승 3패 평균자책점 3.01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LG의 에이스였던 데이비드 허프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수확 ▶ 정주현(2루수)
전반기의 가장 큰 수확으로는 2루수 정주현의 이름이 언급됐다. 시즌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강승호와 박지규를 2루수 후보로 점찍었다. 그러나 누구도 2루의 완벽한 주인이 되지는 못했다. 결국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했던 정주현이 다시 2루 포지션에 배치됐고,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아프지도 않고 정말 잘해주고 있다.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않아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야 했는데, 정주현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과제 ▶ 확실한 5선발의 부재 & 불펜
그러나 후반기를 앞두고 과제도 많았다. 2위까지 넘봤던 LG는 결국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접전 속 한 고비를 넘지 못해 내준 경기가 많았다. 류중일 감독은 5선발의 부재와 약화된 불펜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으며 "타이트한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져 내준 경기가 5~6경기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