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상대가 제풀에 꺾일 것이라는 방심에서 나온 안일한 판단이 잉글랜드의 탈락을 초래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팬들은 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쳤다.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스웨덴을 손쉽게 잡고 올라온 반면 주전 대부분이 30대인 크로아티아는 2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전반 5분 트리피어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예측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이후 잉글랜드의 대처는 상당히 아쉬웠다. 잉글랜드는 수비에 집중하면 체력이 부족한 크로아티아가 제 풀에 지칠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경험 많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잉글랜드의 이런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공세를 이어갔다.잉글랜드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후반전까지 크로아티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페리시치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획이 틀어진 잉글랜드는 우왕좌왕했다. 여기서 잉글랜드는 리더의 부재라는 큰 약점을 마주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에는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주장으로 나선 케인의 침묵도 뼈아팠다.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케인은 8강 무대에서 침묵한 데 이어 가장 중요한 4강 무대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방심이 만든 아쉬운 판단으로 인해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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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