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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한국 시리즈?' - 동상이몽의 두산과 삼성

기사입력 2005.07.08 23:52 / 기사수정 2005.07.08 23:52

서민석 기자

 3연전 결과에 따라 한 팀은 중위권으로 탈락?

흔히들 1-2위팀이 정규시즌에서 맞붙으면 언론에선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라는 말로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 7월 8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삼성의 3연전은 분명 성적으로 보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 과연 두 팀은 어떤 생각으로 이번 3연전을 맞게 될지 두 팀의 속내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두산- 믿을 것은 상대전적과 '비' 뿐

결국 두산입장에선 이번 3연전이 선두권에 남아 삼성을 계속 압박하느냐? 아니면 39~35승으로 몰려있는 중위권 4팀 (한화-LG-SK-롯데) 쪽으로 내려가느냐? 상당히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두산은 7연패 당하기 직전에 현대와의 3연전에선 3경기서 30점을 뽑을 정도로 가공할만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너무 몰아쳐던 것일까? 7연패의 시발점이 된 6월 28일 롯데전 이후 7경기서 1점을 뽑은 경기가 세 경기(롯데-SK-LG 상대로 한 번씩)나 되고, 총 득점이 18점이 될 정도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팀이 잘 나갈 때만해도 김동주-안경현의 부상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던 나주환-문희성-황윤성 등의 서서히 약점이 상대 투수들에게 노출되며,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에 있어서도 '보이지 않는 실책' 이 잦아지면서 투수들이 야수들을 못 믿고, 타자들도 투수들이 먼저 2~3점을 실점하면 투타의 불균형이 생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입장에서 이번 3연전에서 이혜천-랜들-김명제가 로테이션 상으로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2경기 중간계투로 나온 랜들 자리를 대신해 금민철이 또다시 '깜짝카드'로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물론 두산 입장에선 홈(4월19~21일)-원정(6월 7일~9일)에서 모두 삼성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잡은 경험이 있다. 또 그러한 자신감은 현재 투-타에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삼성을 상대로 연패의 반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삼성에 대한 자신감보다도 최근 안 좋은 팀 분위기다. 특히 김동주-안경현이 빠진 이후 눈에 띄게 응집력이 떨어진 타선이 삼성 투수들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결국 성패를 좌우할 듯하다.


삼성- 바닥은 쳤다. 이제는 천적관계 탈피

6연패를 당했던 삼성입장에선 올 시즌 1위 수성에 단단히 한 몫하고 있는 기아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연패를 끊었고,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2군에서 1군으로 복귀한 '리더' 진갑용의 복귀로 일단 바닥까지 내려갔던 팀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

물론 대 삼성전 올 시즌 2.19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좌완 이혜천이 첫날 선발이라는 점과 배영수를 제외한 바르가스-김덕윤-임창용으로 이어질 선발진 중 어느 하나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일단 2군에서 복귀해 7월 2일 현대전 선발 (4이닝 3안타 2실점)등판 이후 두산전에 등판하는 바르가스의 투구 여부가 3연전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해크먼이 퇴출당한 상황에서 바르가스 역시 비록 선동렬 감독이 직접 영입한 선수이긴 하지만 최근 5경기 19.2이닝을 던져 26실점(방어율 11.90)을 한 투구 내용이 말해주듯 언제든 퇴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 때 팀 타율 3할을 노린다던 타선도 최근의 빈타로 인해 팀 타율 0.268로 추락했다. 기아(0.269)에게 팀 타율 1위를 빼앗기는 등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딸리는 모습이고, 특히나 공격에 있어 작전이나 도루에 의한 공격보단 주로 큰 것 한 방에 의존하는 팀 스타일은 최근 공격변화를 꾀하는 선동렬 감독에겐 작전구사하기에도 강공을 지시하기에도 미덥지못한 모습이다.

특히나 타율이 0.235까지 떨어진 양준혁(최근 5경기 0.267에 1타점)과 55타점에서 좀처럼 타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60억포 심정수의 부진은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떠나 올 시즌 삼성입장에선 또 하나의 근심거리임에 틀림없다.

물론 그나마 두산보다 희망적인 것은 변함없는 불펜의 중심 오승환(10이닝 1실점 1세이브)과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7안타 9타점으로 하위타선을 이끄는 조동찬의 불방망이다. 삼성입장에선 '믿을 구석'인 것이다.


결국 지금의 선두권 팀도 안심할 순 없다.

한 때 3위권과 10게임 전후의 차이로 넉넉하게 선두권을 형성하던 두 팀지만  3위 한화와 4위 LG의 맹렬한 상승세에 힘입어 이제 2위 두산과 3위 한화의 승차는 3.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두 팀 입장에선 결국 이번 3연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선두권을 더욱 공고히 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향적으로는 부상선수나 타격의 응집력 부족으로 두산이 열세로 예상된다. 3연전 내내 비가 올 것이란 예보 역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듯하다.

과연 두 팀의 사이좋은 선두권 나눠먹기는 계속 될 것인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잠실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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