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츠뉴스 김주애 기자]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독전'과 30%가 넘는 시청률로 사랑받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살래요'를 모두 본 사람들은 '독전'(감독 이해영)의 비행청소년 수정이, '같이살래요'의 철부지 막내딸 현하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채지 못한다.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두 작품을 모두 확인한 뒤에도 한번에 와닿지는 않는다. 배우를 직접 만나면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이토록 차분하고 무게있는 배우가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니, 연기력에 감탄할 뿐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인물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이 없었다. 차수정은 차수정대로, 박현하는 박현하대로 인지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반응이 오히려 더 감사했다."
너무나 다른 두 캐릭터들 중 금새록과 더 닮았냐 물으니 현하라고 답하며 "어떤 역할이든 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나와 닮은 부분이 조금씩은 모든 배역에 다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전'의 수정이를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욕' 연기였다고. 그는 다양한 욕을 듣고, 찾아보며 욕하는 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서 욕을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다양한 버전의 욕을 들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외국배우들이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도 캡처해서 각도를 많이 연구했다. 감독님이 워낙 섬세하신 분이라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공부한 것을 토대로 욕하는 모습을 찍어 감독님 께 보내 검사를 받고는 했다."
하지만 수정을 준비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호 역의 조진웅과의 호흡이다. 같이 찍는 신이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호흡을 위해 일부러 촬영장을 찾아 친분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수정이와 원호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진웅 서배님께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촬영장에 놀러가서 진웅 선배님을 비롯한 다른 경찰 팀 언니, 오빠들이랑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장면을 함께 만들어 갈 때면 대화를 많이 해주시더라. 선배님만 믿고 촬영장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의지를 많이 했고, 감사하게도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독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독전'은 금새록의 인생에 중요한 영화다. 금새록은 '독전'을 단순한 대표작이 아닌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감독님이 고사를 지내면서 저희에게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정말 나에게는 가장 사랑하는 영화가 됐다. 또래 배우들이 많아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그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나에게 의미있는 영화인 만큼, 관객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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