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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코치가 보는 윤규진 "한결 여유가 생겼다"

기사입력 2018.07.11 12:38 / 기사수정 2018.07.11 17:52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윤규진의 마운드 위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윤규진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윤규진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기록,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호투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은 특히 그간 활용하지 않았던 구종인 서클 체인지업의 효과가 대단했다. 주로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를 했던 윤규진은 이날 던진 111구 중 체인지업을 절반에 가까운 46개나 던졌다. 윤규진도 경기 후 "생각지도 않던 공을 던져서 타자들이 당황한 게 있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경기 후 송진우 코치는  "내가 주문한 건 아니고 스스로 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윤규진은 "팔 풀 때부터 코치님께서 서클 체인지업의 느낌이 좋다고 말해주셔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포크볼은 거의 안 던졌다"면서 "괜찮다고 해주시니까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얘기했다.


직구와 포크볼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간간히 던졌고, 이제 하나의 무기를 더 장착한 셈이다. 송진우 코치는 "포크볼을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팔 스윙 자체가 직구랑 똑같이 나온다. 또 포크볼보다 서클 체인지업이 팔에 부담이 없다"면서 "결국 본인도 오늘 경기를 통해 볼 배합에 변화를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윤규진은 4월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 1군에 복귀해 등판한 6경기에서 37이닝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이런 윤규진의 이런 반전이 2군에 다녀와서라기보다, '올라올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평가다. 송 코치는 "준비 과정이 더 길어진 거라고 본다"고 평했다.

송진우 코치는 "불리할 때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 걱정은 안하는데, 초반에 스피드가 조금 안나와서 걱정이 되긴 했다. FA도 있고, 너무 급하게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돌아본 뒤 "이제는 자기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중요할 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됐다. 항상 잘 던질 수는 없지만, 한결 여유롭게 던지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규진은 이제 확실히 계산이 서는 투수로 변모했다. 윤규진은 "2군에 내려갔을 때 느낀 게 많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여기서 또 못 던지면 언제고 내려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이런 저런 날이 많지 않겠나. 후반기까지 계속 긴 이닝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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