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LG지만, 김대현과 임지섭 등 젊은 선발 자원들의 더딘 성장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팀간 8차전에서 3-10으로 패했다. 본래 선발 로테이션 상 임찬규의 순서였으나, 임찬규가 몸살로 말소되며 임지섭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2군에서 이상훈 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임지섭이나, SK 타선을 맞아 2⅔이닝 7실점으로 강판을 면치 못했다.
타일러 윌슨-헨리 소사-차우찬-임찬규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들은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윌슨과 소사, 차우찬은 모두 7승씩 올렸고, 소화 이닝도 100이닝을 넘어섰다. 여기에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임찬규가 9승 6패로 뒤를 잇는다. 평균자책점은 5.34로 다소 높지만, 17경기에서 86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모습이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젊은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처음 5선발로 낙점됐던 김대현의 부진이 가장 아쉽다. 김대현은 지난해 4월 중순부터 임시 선발로 나섰다. 초반 기복이 있었으나 6월 2군에 다녀왔고, 7월 한달간 2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막판 패전이 많았으나, 자책점은 준수했다.
기세를 몰아 2018 시즌 전 강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5월 2패만을 떠안았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한 경기에 그쳤다. 2군에 다녀와 7월 복귀했지만, 7일 KIA를 상대로 한 선발 복귀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였던 임지섭 역시 구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임지섭은 '괴물 신인' 계보를 이을 자원으로 주목 받았다. 빠른 구속으로 힘있는 피칭을 펼쳤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전역하며 복귀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29일 넥센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4개, 피홈런 2개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전면적인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임지섭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폼을 수정한 후 10일 SK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번에도 2⅔이닝 7실점으로 3회를 다 마치지 못했다.
차우찬, 임찬규가 잘 버텨주고 있지만, 마운드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영건들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임지섭과 김대현은 LG가 1차 지명으로 선발한 유망한 자원인 만큼, 팀에서 심혈을 기울여 육성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얼마나 가까운 시점에 자리를 잡느냐가 LG 마운드에 주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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