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아내보다 어려 보인다는 남편의 고민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또 아내가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자 모든 게스트들이 응원을 보냈다.
9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작사가 김이나, 에이핑크 나은과 보미, 래퍼 행주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한 지 1년 된 39세 남자였다. 그는 "세 살 어린 아내가 있는데, 밖에 나가면 모자 관계로 오해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아니라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그 불똥은 다 자신에게 온다는 것. 특히 아내는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고, 그 바람에 15kg이나 쪄버렸다고 말했다.
아내는 "장 보러 나가면 어르신들이 모자 관계, 누나 동생 사이 아니냐고 한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나쁘고 분노 조절이 안 되면 욱하고 욕도 한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남편이 말리지 말고 잘한다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알고 보니, 남편은 한 번도 아내의 편을 들거나 거들어준 적이 없었다. 사연 주인공의 형은 "제수씨가 동생에게 화풀이를 많이 하더라. 동생이 힘들어 보인다"고 증언했다.
자존감 낮은 아내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아내는 "엄마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갔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 중학교 3학년 때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빠를 모두 다 잃었다"면서 "삼촌 따라다니며 뻥튀기, 찐빵, 옥수수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 삼촌이 여자는 중학교만 졸업하면 된다고 해서 공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남편과 아내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남편은 "처음에 우리 만났을 때처럼 배경 안 보고 서로 마음만 보고 산 거니까 '어려 보여서 좋겠다' 그런 말은 신경 안 쓰고 항상 밝게 웃어 주고 항상 너만 보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이나는 조언도 전했다. 그는 "결혼 12년 차다. 결혼은 연애의 결실이 아니다. 연애가 포함된 생활이다. 내 거 됐으니까 신경질 부리는데 연애한다는 마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게스트들은 고민에 손을 들어줬고, 146표를 획득하며 이날의 고민으로 꼽혔다.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했을 때 떳떳하게 큰소리로 화답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행동하는 것도 바꾸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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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