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41
경제

경기장 찾는 야구팬, '니들이 고생이 많다~!'

기사입력 2009.05.22 10:13 / 기사수정 2009.05.22 10:13

한송희 기자

- 가족 나들이로 야구장 가기 전 꼼꼼히 챙겨야 할 건강 상식
- 사전 준비 잘해야 야구 재미도 두 배!

[엑스포츠뉴스=한송희 기자] 연일 야구 열기가 뜨겁다. WBC의 여세를 몰아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열기 속에서 새로이 야구팬 대열에 합류한 팬들이 더 이상 TV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이달 초 프로야구 사상 최단경기 10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을 세운 것만 해도 새로운 야구팬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야구 열기에 처음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아무 준비 없이 맨손으로 야구장을 찾았다가는 어리둥절하기 십상이다. 야구장에 대한 사전 준비를 놓치면 불편하고, 배고플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 모처럼의 야외활동으로 인한 즐거움을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망치지 않기 위해선 사전에 꼼꼼히 준비해야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특히 야구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건강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체크해야 건강한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스킨 한의원 청담점의 최원혁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1. 야구장 햇볕, 만만하게 봐선 안돼… 자외선 차단은 확실히!

야구장은 일부 그늘을 제외하고는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자외선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남자들은 자외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긴 경기시간 동안의 자외선 양은 절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이는 따가운 햇볕에 스스로 견딜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이 피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야구장에서처럼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기미, 잡티는 물론이고 피부암까지 발병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차단 지수는 SPF 40 이상) 바르고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줘야 한다. 얼굴뿐 아니라 목이나 팔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가능한 햇볕에의 직접노출을 피하도록 한다. 미국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따로 ‘피부암 예방수칙’을 만들어 야구장에서의 피부암 예방에 노력할 정도로 야구장에서의 자외선은 강력한 피부의 적이다.

다음은 MLB가 제시한 야구장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피부암 예방 방법이다.

① 자외선 A와 B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한 방수 차단제를 바른다. 땀을 흘린 뒤나 심지어 구름이 낀 날에도 차단제를 2시간 마다 새로 발라준다.
② 긴 팔 셔츠나 긴 바지를 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도 필수품.
③ 햇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강한 만큼 이 시간에는 적절한 그늘을 찾는다.
④ 성인보다 피부가 더 민감한 아이들은 그늘에서 놀게 한다.
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하라.


2.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파울볼 조심!

TV에서 야구경기를 볼 때면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친 파울볼을 멋지게 받아내는 관중을 심심찮게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나도 야구장에 가면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막연한 상상을 했었다면, 그런 생각은 미리부터 버리고 가는 것이 내 몸을 위해서는 안전한 방법.

파울볼 사고는 매년 야구장에서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년 제주에서 4세 어린이가 파울볼에 맞아 이마 뼈가 골절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매해 크고 작은 파울볼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파울볼의 위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 시속 120km/h의 직구를 타자가 쳤을 때 날아가는 공의 속도는 약 150km/h의 무서운 타구가 된다.

따라서 파울볼이 날아올 때는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으며, 경기 중 한눈을 팔지 않도록 한다. 또한, 파울볼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상체를 앞으로 숙여 앞줄 의자로 넘어지는 경우, 바운스되는 파울볼에 맞는 경우 등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자. 특히 파울볼로 인한 사고는 관객 과실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 잡을 확신이 없다면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3. 예측할 수 없는 긴~경기 시각에 맞춰 똑똑한 식사 준비는 필수

야구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로는 치킨과 맥주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마련한 것만큼 좋은 음식을 없는 법. 주로 집에서 직접 싼 도시락 메뉴로 샌드위치나 김밥 등이 인기 음식인데, 이 중 김밥은 여름철 상온에 노출되면 쉽게 쉬어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야구장의 경우 경기 시각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장시간 음식이 상온에 노출될 수 있고, 만약 그늘이 아닌 직사광선에 노출해 놓는다면 더욱 쉽게 상할 수 있다. 김밥에 들어가는 시금치나 어묵, 오이는 김밥을 잘 쉬게 하는 주범. 따라서 더운 날 야구장에 갈 도시락을 쌀 때는 시금치, 어묵, 오이 등은 빼고 밥에는 초대리(식초배합물)를 살짝 넣어주면 좋다. 또한, 도시락은 경기장에 도착해서 되도록 빨리 먹어야 더운 햇빛 아래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음식들도 작은 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에 담아가는 수고를 더해준다면, 긴 경기시간 동안 걱정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4. 장시간 앉아있는 딱딱한 의자에 허리 챙기기

야구장은 의외로 일교차가 심해 의자에 냉기가 심한 편이다. 최원혁 원장은 “여성들의 경우 아랫부분이 따뜻해야 건강하기 때문에 되도록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쿠션이 있는 방석을 깔고 앉아주면 척추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야구 경기장은 모두 야외 경기장이기 때문에 비 온 뒤 물기가 있거나 황사 먼지에 노출된 지저분한 의자이기 쉬워 방석을 준비하면 깔끔하게 앉을 수 있다. 만일 휴대용 방석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야구장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니 하나쯤 마련해두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5. 경기 시작시간과 경기 끝나는 시간의 온도차이!

경기가 시작하는 낮이나 초저녁에 뜨겁게 내리쬐던 야구장의 햇볕도 저녁이 되면 쌀쌀한 기운이 느껴져 자칫 감기게 걸리기 쉽다. 이러한 일교차는 한여름보다도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그 차이가 더욱 심해 몸에도 큰 이상을 줄 수도 있는 것. 특히 열띤 응원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해가 떨어진 후 갑자기 열기가 식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으니 가벼운 무릎 담요나 긴 팔의 겉옷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이나 여자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아이템! 또한, 얇은 긴 소매 옷은 한낮의 자외선 차단에도 효과적이니 꼭 지참하도록 한다.


6. 강하고 긴 햇볕에 대비하는 방법

그늘 없는 야구장에서 목청껏 소리지르랴, 막대 흔들랴, 응원단장의 응원 따라하랴…… 그러다 보면 야구장에서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지난 10일 LG와 삼성의 경기에서 LG의 정성훈이 대구구장의 무더위를 못 이겨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어지럼증을 호소해 교체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소한 수준의 일사병부터 쓰러져 정신을 잃는 심각한 수준의 일사병까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중요하다. 따라서 더운 여름날 야구장에 갈 때 얼음물은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중간 중간 그늘에서의 휴식도 좋은 방법. 특히 햇볕이 가장 뜨거운 12시~4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주말 경기 시각이 기존의 2시에서 5시로 변경되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의 노출이 줄긴 했으나, 간혹 구장에 따라 2시 경기가 잡혀 있으니 이때는 꼭 일사병에 대한 대비를 하도록 한다. 최원혁 원장은 “만일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찬물이나 얼음 주머니를 이용해 체온을 낮춰 주고,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을 풀어준다. 환자가 구토증상을 보이면 얼굴을 옆으로 돌려 모로 눕혀야 한다.”라고 응급처치법에 대해 설명했다.


기타 Tip - 야구장에 갖고 가면 좋은 사소한 아이템

- 편안한 신발 : 야구장의 관중석은 계단이 좁고 각이 커서 발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힐보다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다.
- 물수건 : 야구장에서 의외로 쓸 일이 많다. 간식 후 손을 닦는다든가, 의자를 닦는데 사용하면 좋다. 야구장의 경우 사람이 많아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데, 손을 닦기 여의치 않다면 물수건으로 닦아줘도 좋다.
- 신문지 or 비닐봉투 : 신문지와 비닐봉투는 의외로 쓸모가 많은 준비물이다. 방석이 없을 경우 의자에 깔아도 좋고, 발밑에 가방을 둘 때 깔고 두면 먼지와 발길질로부터 가방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야구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는 역할도 한다. 몇몇 구단은 신문지나 비닐봉투를 이용해 응원을 하기도하니, 꼭 지참하도록 한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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