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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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6이닝 무실점 호투!

기사입력 2005.07.06 01:02 / 기사수정 2005.07.06 01:02

박혜원 기자

7월5일 (한국시간) 콜로라도 홈 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전에 나선 김병현의 시즌 8번째 선발 경기는 무실점 호투로 만족해야만 했다.
 
선발진으로 계속 살아 남을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이 날 경기의 호투 여부는 향후 입지에 중요한 영향이 미칠 수 있기에  그만큼 김병현의 심적 부담도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병현은 6이닝 무실점의 완벽 피칭을  보여주며 팬들과 구단에 믿음을 심어주었고, 80마일 중반대의 직구 구속은 이전 경기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낮게 제구되는 볼끝이 좋았고,  70마일 중반대의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면서 다저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한편 코리안 리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최희섭과 김병현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고, 7회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대타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좌 투수로 바뀌면서 트레이시 감독은 우타인 첸진펭으로 교체하고 말았다.

콜로라도 타선은 무사 만루등  추가 득점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김병현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볼에 구속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변화구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선두 타자인 오스카 로블레스와의 대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풀 카운트까지 가며 제 9구에 중견수쪽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페레즈에게 내야 땅볼 타구에 더블 플레이를 성공하며 2사를 만들었다.
 
3번으로 나온 제프 켄트는 김병현이 던진  제 2구가 켄트의 몸에 맞으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양 팀은 덕 아웃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오는 등 긴장된 분위기로 흘렀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상황은 수습되었고, 최희섭 대신 1루수로 선발 출장한 4번타자 올메도 사엔즈는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1회를 무사히 마무리 했다. 투구수는 14개였다.
 
1회말
 
다저스의 선발로 나온 제프 위버는 선두타자 코리 설리반에게 몸쪽으로 붙인 공이 팔에 스치며 역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애런 마일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리며 콜로라도가 먼저 0-1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회초
 
제이슨 워스는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그리고 제이슨 필립스에게는 84마일의 솟아오르는 높은 볼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제이슨 그라보스키는 2루 땅볼아웃으로 14개의 볼을 던지며 삼자 범퇴시켰다.
 
3회초
 
제이슨 렙코는 투수쪽 강한 타구를 날리며 김병현은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다. 투수인 웨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상황에서 로블레스에게 풀카운트에서 2루 땅볼 아웃으로 페레즈는 85마일의 바깥쪽 꽉찬 공에 이어 77마일의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면서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지금까지 투구 수는 44개였다.
 
4회초
 
직구 구속은 85마일을 넘기지 못하였지만 구속의 변화를 주며 상대 타자들을 유린했다. 강타자 제프 켄트에게는 84마일 대에서 갑자기 76마일의 구속의 변화를 주며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번 사엔즈는 김병현의 타구를 툭 갖다 대었고 그 타구가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가 되었다. 하지만 워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필립스는 75마일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2개의 볼을 던졌다.
 
4회말
 
선두 타자 토드 헬튼이 1루 사엔즈의 글러브에 맞는 강습 안타로 진루했고, 프레스톤 윌슨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0- 2로 만들었다. 하지만 무사 3루로 이어진 연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5회초
그라보스키와 렙코에게 모두 좌익수 쪽 플라이아웃으로 2사를 만든 후 투수인 웨버를 유격수 쪽 땅볼 아웃으로 삼자 범퇴시켰다. 지금까지의 투구수는 77개였다.
 
6회초
 
5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온 김병현, 3번째 타석을 맞이하는 1번 로블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1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페레즈를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 시키고 1사 1루에서 켄트가 내야 높게 뜬 공을 날리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바람의 심술로 공의 움직임을 놓친 유격수의 실수로 1사 1,2루를 만드는 위기가 되었다.
 
여기에서 김병현은 최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팀  타선, 내야의 어설픈 수비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지만 사엔즈에게 75마일의 슬라이더에 헛 스윙 삼진으로 다음 타자인 워스에게 역시 바깥쪽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투구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7회초
 
0-3으로 승리투수의 여건을 갖추고 김병현은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데이빗 코르테스에게 공을 넘겨 주었지만  코르테스의 난조를 보였다. 필립스에게 안타, 그라보스키에게 볼넷, 렙코마저 안타로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대타로  최희섭이 나왔지만 콜로라도는 좌투수 바비 시를 내세웠고, 트레이시 감독도 최희섭 대신  우 타자 첸진펭으로 다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첸진펭은 2타점 적시타로 물고를 텄고, 오늘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로블레스도 동점타를 날리며   3-3 으로 김병현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총 97개의 볼을 던진 김병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 탈삼진6, 몸에 맞는 볼1, 땅볼아웃8, 플라이 아웃4 으로 승수는 날아갔지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3 - 3 동점으로 연장까지 돌입한 두 팀은 연장 11회초에 오스카 로블레스가 팀의  역전승을 일구는  적시타를 치면서 4-3 다저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로블레스는 6타수 5안타 2타점으로 7회의 동점타, 역전타 등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이날 승리의 최고 수훈갑이 되었다.

 
승: 지오바니 카라라( 다저스, 6승2패, 방어율3.86)
패: 자이 위타식( 콜로라도, 0승4패, 방어율2.67)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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