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태임이 포털 사이트 프로필까지 삭제, 연예계를 완전히 떠났다.
최근 이태임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정보가 삭제됐다. 실제로 국내 포털사이트에 이태임의 이름을 검색하면 정보가 남아 있지 않다.
이태임은 지난 3월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 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으며 은퇴를 선언했다.
글을 남기기 얼마 전까지도 MBN 예능 프로그램 '비행소녀'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던 터라 이러한 소식은 의외였다. 그러나 그 이유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각종 루머와 논란에 둘러싸여 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보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이태임이 평소 연예 활동을 힘들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태임은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했다. 이후 '천추태후', '망설이지마', '결혼해주세요', '달래 된 장국', '내 마음 반짝반짝', '유일랍미', '품위있는 그녀', 영화 '특수본', '응징자', '황제를 위하여', 예능 '비행소녀', '교칙위반수학여행'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 연기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연기 외적으로 우여곡절도 겪었다. 2015년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때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부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비난 여론이 고조된 지 하루 만에 예원과 이재훈, '띠과외' 측에 공식 사과했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이태임의 억울한 부분이 풀리긴 했지만 이미 하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내 인생 반짝반짝' 촬영 축소를 요구하다 하차하기도 했다. 결국 이태임이 맡은 역할은 극 중에서 아예 없어져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해 10월 드라마 '유일랍미'로 재기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SNL코리아' 등에서 셀프 디스를 하는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당시 사건을 언급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지난해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재석(정상훈 분)의 내연녀 성희 역을 맡아 연기로 주목을 받게 됐다. 종영 후 인터뷰에서 "'품위있는 그녀'는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준 고마운 작품이다. 할머니가 돼도 대본이 외워질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다.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하지 않나. ‘할머니 돼서 선생님 소리 들으며 연기하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은퇴를 선언했다. 위약금까지 물면서 소속사와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루머가 제기됐다. 그중 가장 유명한 루머는 이태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교제 중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상 사업가와 교제 중에 임신했고 출산 후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에는 이태임의 만삭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할머니가 돼도 연기를 하고 싶다던 이태임은 프로필 삭제까지 감행하며 배우 생활을 완전히 접었다. 연예계에서는 유난히 다사다난했지만 한 남자의 아내로, 또 엄마로 평범한 일상을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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