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유시민 작가가 2년 6개월 만에 JTBC '썰전'과 이별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2016년 1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합류해 보수 측 패널 전원책 변호사와 '독한 혀들의 전쟁'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한국 현대사에 남을 여러 사건에 대해 냉철한 비평을 내놓았다. 유시민 작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부터 촛불집회,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을 거쳤다.
정치적 격동기 속에 '썰전'은 전에 없던 전성기를 맞이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 9.3%(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는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 당시 기록한 것이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독한 토론은 매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진짜 강점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견해뿐만 아니라 토론에 임하는 겸손한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전원책 변호사가 독불장군 같은 이미지로 시청자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유시민 작가는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유시민 작가의 이런 매력이 빛났다.
유시민 작가는 정치와 더 멀어지기 위해서 '썰전'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말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견해가 항상 옳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말을 뱉은 후 후회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또 새로 올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응원도 당부했다. 새로 오는 분은 자신보다 더 유익하고 재밌을 것이며, 자신의 존재는 2~3주만 지나도 잊을 거라며 "잊힐 영광을 허락해달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새 저서 '역사의 역사'를 발간했다. '썰전'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책 속에서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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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