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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러시아] '1%의 기적'실현해낸 한국…'탈락했지만 잘 싸웠다'

기사입력 2018.06.28 05:53 / 기사수정 2018.06.28 10:5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 한국 대표팀이 원하던 16강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발목을 제대로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을 멕시코를 상대로 화력 쇼를 펼치며 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브라질은 여유롭게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며, 반사이익을 얻은 스위스 역시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16강에 진출했다.


▲ F조 : 한국 2 - 0 독일 - '탈락했지만 잘싸운' 한국, 디펜딩 챔피언 무너뜨리다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마저도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끈질긴 투혼과 정신력으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아냈다. 경기 자체는 독일의 공세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조현우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비진은 독일의 맹공을 끈질기게 막아내며 한 골을 노렸다.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진 독일은 모험수를 던지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김영권, 윤영선을 비롯한 한국 수비진의 육탄방어와 신들린 선방쇼를 보여준 조현우를 넘어서지 못했다. 적의 다급함을 역이용한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냈다. 

결과는 2-0 승리. 그렇게 따져보던 '경우의 수'를 충족시키는 조건이었다. 다른 조건인 멕시코의 승리가 충족되지 않으며 한국의 16강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우승국 징크스'에 빠지며 조별리그를 4위로 마감했다. 자국 언론들도 일제히 독일 대표팀을 비난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독일 대표팀은 다른 우승 후보들보다 조금 일찍 짐을 싸게 됐다.


▲ F조 : 멕시코 0 - 3 스웨덴 - F조의 최종승자는 스웨덴…조 1위 등극

F조의 최종승자는 멕시코도 독일도 아닌 스웨덴이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던 멕시코는 특유의 빠른 공격이 아닌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던 스웨덴은 평소와 달리 거세게 공격을 몰아붙이며 멕시코의 골문을 노렸다.

결국 스웨덴이 후반전에 골을 몰아쳤다. 후반 5분 아구스틴손이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7분 페널티킥과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3골을 달아났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멕시코는 결국 허무한 패배를 당하며 조 2위로 밀려났다. 반면 스웨덴은 자신들의 힘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 E조 : 브라질 2 - 0 세르비아 - 각성한 네이마르,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각성한 네이마르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브라질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조 1위에 등극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전반 시작부터 가벼운 움직임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9분 동료 마르셀루가 부상당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네이마르의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고 전반전 파울리뉴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23분에는 네이마르의 코너킥을 받은 실바가 깔끔한 헤더로 추가골을 넣으며 두 골 차로 달아났고, 리드를 여유롭게 지켜냈다. 반면 세르비아는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는데만 급급하며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 E조 : 스위스 2 - 2 코스타리카 - 고춧가루 맞은 스위스, 멋쩍은 조 2위

스위스는 브라질의 승리에 반사이익을 얻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 31분 만에 제마일리가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11분 와트손의 깔끔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위스는 후반 42분 드르미치가 환상적인 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코스타리카가 경기 막판 얻어낸 행운의 골로 경기는 결국 2-2로 종료됐다. 무승부를 기록한 스위스는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패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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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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