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파라오' 살라의 월드컵 첫 무대가 3전 3패로 막을 내렸다.
살라가 속한 이집트는 25일(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이집트는 3전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짐을 쌌다.
이번 이집트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살라의 존재로 화제를 모았다. EPL에서만 32골로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려놓은 살라가 조국 이집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살라의 월드컵은 시작부터 삐끗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당한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조자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라는 빠른 회복력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는 감독의 말이 있었지만 이는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한 속임수였다. 살라는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벤치를 지켰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살라는 승리가 필요한 2차전 러시아전에 출전을 감행했다.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긴 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결국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연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살라는 3차전에 선발출전해 이집트의 첫 승을 위해 뛰었다. 전반 22분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지만, 이집트는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내주며 또다시 패배했다.
3차전을 앞두고 살라가 이집트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한다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집트가 베이스캠프를 차린 체첸공화국의 람자 카디로프 수반이 살라를 체제 선전에 이용했고, 살라가 이에 불만을 가졌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살라는 이 같은 루머를 일축했다. 살라는 경기 후 인디펜던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경험이 부족했다. 모든 이집트인에게 사과한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2022년 월드컵에 돌아오겠다" 4년 후를 기약했다.
3전 전패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지만, 살라는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희망을 안겼다. 지역예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살라의 다음 월드컵 도전이 어떤 결말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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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