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시즌 16번째 선발등판 경기가 7월2일 오전11시(한국시간)에 벌어진다.
현재 7승 2패라는 좋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인해 아직 구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 이번 경기에서 박찬호는 올 시즌 첫 만남을 가졌던 시애틀을 텍사스 홈 구장인 아메리퀘스트 필드로 불러들여서 상대하게 된다.
7월 1일 텍사스 타선은 LA 엔젤스를 상대로 케빈 멘치가 3개, 마크 텍세이라가 2개등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활화산 같은 타력의 힘으로 5-18로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6월 동안 워낙 텍사스가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에 앞으로 3게임씩 치러질 시애틀, 보스톤 토론토와의 경기등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남은 9경기의 일정은 매 경기가 살얼음 판일 듯 하다.
경기 승패 여부에 따라 1위인 엔젤스와의 6.5게임차를 최소화해야만 하는 동시에 2.5게임차로 압박하고 있는 오클랜드 또한 무시 못할 만큼 성큼 다가왔기에 팀 내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선발진들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의 상황이 되었다.
부진했던 텍세이라와 소리아노가 회복하면서 팀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에 발맞추어 로저스가 돌아오기까지 박찬호는 선발진의 맏형으로 든든한 방패가 되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상대 투수와 비교
애런 실리(70년생, 6승6패, 방어율4.40)
15경기 선발등판, 86이닝동안 44실점, 피홈런10, 사사구31, 탈삼진38
4월9일 텍사스전 성적: 5.2이닝 6피안타 4실점 볼넷3
박찬호(73년생, 7승2패, 방어율5.75)
15경기 선발 등판, 81.1이닝 52실점 피홈런6, 사사구39, 탈삼진60
4월9일 시애틀전 성적: 5.2이닝 4피안타 3실점 볼넷2 탈삼진2
4월 9일 시애틀전에 첫 상대자였던 실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박찬호 보다 1년 먼저 빅리그에 데뷔한 애런 실리는 통산 137승98패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투수이다. 특히 텍사스와도 인연이 깊어 1998,99년 2년 동안 머문 텍사스 시절 19승,18승을 가져가며 생애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강력한 커브와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선수지만 4월9일 경기에서 텍사스 타선이 실리를 상대로 6피안타 4득점 했기에 큰 부담감은 없으리라 보여진다.
시애틀의 예상타순과 4월9일 치렀던 박찬호와의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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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박찬호와 상대전적 |
시즌 타율 |
이치로 스즈키 RF |
3타수 2안타(1타점) |
0.294 |
랜디 윈 LF |
볼넷1, 몸에 맞는 볼1 |
0.272 |
아드리안 벨트레3B |
3타수 무안타 |
0.261 |
리치 색슨 1B |
3타수 무안타 |
0.241 |
라울 이바네즈DH |
2타수 무안타, 볼넷1 |
0.298 |
브렛 분 2B |
3타수 무안타 |
0.236 |
제레미 리드CF |
3타수 1안타 2타점 |
0.263 |
마이크 모세 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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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3 |
미겔 올리버 C |
3타수 2안타 |
0.150 |
우선 이치로와의 대결에서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필요하다. 4월 9일 5회에만 3실점한 박찬호는 이치로에게 적시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내준 3실점 모두가 이치로에게서 나왔을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1회의 선두타자 이치로와의 승부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투심의 제구가 자칫 가운데로 몰린다면 큰 한방으로 연결되는 강 타자 벨트레나 리치 색슨 그리고 요즘 타격 감이 좋은 이바네즈 등은 집중력을 보이며 제구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6월27일(한국시간) 휴스톤전에서 보여준 구위는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 끝이 살아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따. 간간이 들어왔던 94마일 대의 포심과 타자 앞에서 심한 움직임을 보였던 투심이 완벽하게 자리잡으면서 변화구인 슬러브와 커브도 안정감을 보였다.
투구수도 7회까지 95개로 안정감을 찾았기에 이 흐름의 피칭을 내일 경기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일 치를 시애틀 전은 그 동안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일식시키고 텍사스의 부진 탈피를 확고하게 하고자 하는 팀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박찬호 개인에게도 믿음을 주는 선발진으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