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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김상현, KIA의 복덩이로

기사입력 2009.05.07 22:08 / 기사수정 2009.05.07 22:08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은 기자] "딱! 와~"

팽팽한 1:1 경기. 양팀은 이전 두 경기에서 '장군이야, 멍군이야' 한번씩 극적인 역전승을 주고받았다. 5회초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 타석에는 '리틀 도미니칸' 김상현이 들어섰고 히어로즈는 '믿을맨' 조용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용훈의 초구를 골라낸 김상현은 두번째 높은 커브가 들어오자 노렸다는 듯 방망이를 세차게 돌렸다. 제대로 잡아당겨진 타구는 좌중간을 크게 넘어가는 125M짜리 대형홈런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만 벌써 3번째 만루포다. 이로써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기록(4개)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LG 소속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김상현은 지난달 19일 LG(박기남, 김상현)와 KIA(강철민)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쫓겨나다시피 친정팀 KIA로 돌아왔다. 트레이드 이후 22일 광주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뛰기 시작한 김상현은 '거포부재'에 시달리던 KIA에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해주며 3개의 만루홈런 포함 19개의 타점을 쏘아올리고 있다. 특히 만루 상황에 4번 타석에 들어서 4타수 4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그라운드의 '청소부'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주로 최희섭의 뒤를 이어 5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김상현은 최희섭과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팀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 최희섭 이외에 마땅한 거포가 없었던 KIA 타선에 김상현이 투입되면서 상대 투수들은 최희섭을 대놓고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날 만루 홈런 역시 최희섭의 볼넷 이후에 터져나왔다. 최희섭 역시 이날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특별히 홈런 의식하지 않았고, 1사 만루였기 때문에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직구를 노렸는데 커브가 들어왔지만 폼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노림수가 번번이 실패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김상현은 이날 결승 홈런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장 조범현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선발 곽정철이 제몫을 했고 특히 김상현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복덩이' 김상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상현 (c) KIA 타이거즈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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