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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스터라디오' 천명관 작가가 밝힌 #장항준 #영화감독 #고래

기사입력 2018.06.15 17:56 / 기사수정 2018.06.15 17:5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천명관 작가가 뜻하지 않게 소설가로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방송한 KBS 쿨FM '김승우&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 천명관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천명관 작가는 장항준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김승우는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인지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천명관은 "초창기에 저도, 장항준 감독도 시나리오 작가 시절이었다. 어려운 시절에 만났다"고 전했다.

장항준은 천명관 작가가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밝혔다. "제 우상이었다. '저 형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저렇게 멋질까' 항상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명관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를 준비하던 중, 소설가로 전향했다.

김승우가 이에 대해 묻자 천명관은 "장항준 감독은 운 좋게 데뷔했지만 저는 아주 힘겨운 시절을 보내다가 데뷔도 못했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포기했다. 할 수 있는 게 글쓰는 것 말고는 없어서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장항준 역시 "천명관 작가가 정말 오랜 시간 감독 입봉 준비를 해서 당연히 먼저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감독이 되고나서 명관이 형이 속으로 '항준이가 됐으면 난 안되겠구나. 하늘의 뜻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해 웃음을 안겨줬다.

이에 천명관은 "지금도 기억 난다. 장항준 씨가 데뷔하는데 저한테 전화가 왔다. 사실 저는 장 감독이 이렇게 빨리 데뷔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못하는데 설마' 그런 생각이 있었다. 전화로 '나 감독하게 됐다. 형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 하길래 굉장히 허탈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천명관이 소설가가 된 계기는 동생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는 "동생이 소설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제가 그래서 '소설은 아무나 쓰나'라고 했다. 당시 습작도 없었고 시나리오만 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천명관은 "얼떨결에 주변의 권유로 쓰기 시작했는데 운 좋게 데뷔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한동안 천명관과 연락이 끊어졌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연락처가 없어져서 연락을 못했다. 근데 제가 가끔씩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데 '고래'라는 책이 있더라. 작가에 천명관으로 되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가 소개에 영화 이력도 빠져있었고 얼굴도 달라 천명관일 것이라 상상 못했던 장항준은 '고래'를 직접 구입해 다 읽었다고. 장항준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아 진짜 형이 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평소 천명관의 작품을 인상깊게 읽었다고 전한 두 DJ는 각자가 좋아하는 천명관 작품을 하나씩 꼽았다. 

장항준은 '고래'를, 김승우는 '나의 삼촌 브루스 리'를 선정했다. 천명관은 자신이 처음 쓴 소설 '유쾌한 마녀 하리사'를 꼽았다. 그는 "거침없고 새로운 시도가 많아서 애정이 잇다"고 이유를 전했다.

천명관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 이외에도 다양한 경력을 보유했다. 그는 "영화는 감독 빼곤 다해봤다. 그 전에는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했고, 골프샵에 근무한 적도 있었다"고 다사다난했던 생활을 회상했다.

특히 천명관은 "제가 소설을 쓰면 '너무 영화적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시나리오를 쓰면 '너무 문학적이다'라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보이는 라디오

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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