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스타] 김명수·박서준·서강준, 안방극장 점령한 '얼굴 천재들'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최근 안방극장의 트렌드는 '얼굴 천재'다.

'얼굴 천재'란 외모가 출중하다는 뜻의 신조어다. 법정물, 로맨틱 코미디, SF 등 장르를 불문하고 훌륭한 외모의 남자 주인공이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얼굴뿐만 아니라 캐릭터 소화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먼저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원칙주의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을 맡은 김명수(인피니트 엘)는 비현실적인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역할의 특성상 단정한 정장이나 법복 등을 자주 입는데 이런 의상이 김명수의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의견.

하지만, 얼굴만 잘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명수는 전작 '군주-가면의 주인'보다 훨씬 발전한 연기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80도 다른 성격의 박차오름(고아라)을 만나 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인간미를 더해가는 연기는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여기에, 천재적인 외모는 시청자들이 임바른의 고뇌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박서준은 지난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자기애 넘치는 재벌 3세 이영준 역을 맡았다. 등장부터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높은 캐릭터 일치도를 보이며 원작 팬과 드라마 팬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듯 평소보다도 더 날카로운 턱선을 자랑하는 중이다.

흔히 말하는 '정석 미남'은 아니지만, 특유의 멋짐이 있다. 그리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그의 독보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넘치는 자기애'를 표현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유쾌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탁월한 기술이 박서준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마지막으로 '얼굴 천재' 수식어를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서강준은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 남신과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를 오가는 1인 2역을 연기한다. 서강준의 신비로운 눈동자가 로봇이라는 설정과 맞아떨어져 리얼리티를 높인다.

서강준은 원칙주의 로봇 남신Ⅲ가 예의 없는 재벌 3세 남신가 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외모의 차이는 앞머리를 올린 것과 내린 것뿐이지만, 성격, 말투, 행동 모든 게 다른 두 역할을 얼굴 근육과 표정 등으로 완벽하게 분리했다. 이 정도면 다른 의미의 얼굴 천재가 아닐까. 덕분에 '너도 인간이니' 역시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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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