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2 18:14 / 기사수정 2009.05.02 18:14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경기는 끝났다. 그리고 시상식이 이어지고, 대회 MVP가 호명됐다. 그 이름은 바로 이인행. 작년에는 성영훈이 있어 덕수고가 든든했다면, 이번에는 이인행이 있어 우승까지 문제없었다.
우승 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이인행은 ‘박기혁 같은 국가대표 유격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큰 선수다. MVP 외에도 수훈상, 최다안타상 등 대회 4관왕을 이룬 그의 목표는 이제 프로지명이다. 다음은 대회 MVP 이인행과의 일문일답.
Q : 덕수고 선수들은 다른 학교와는 달리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고, 두발 규정도 스스로 지킨다는데?
이인행(이하 ‘이’로 표기) :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남들하고 다르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 남들과 달라야 우승이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했다. 작년과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 작년에는 팀이 공수주 모두 갖추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황금사자기에서도 1회전에 탈락한 것 아닌가. 수비 불안이라는 요소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였다. 다행히 문제점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알았기 때문에 고칠 수 있었다.
Q : MVP를 받아 전국 최고의 선수임이 증명되었는데?
이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다. 내가 주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 커버해 준 결과다. 내가 주장이었기 때문에 MVP를 받은 것 같다(웃음).
Q : 오늘 대활약을 예상했나?
이 : 작년 바로 오늘, 우리가 0-1로 리드당하고 있을 때 주자 2루 상황에서 내가 대타로 나섰다. 그때 1타점 3루타를 치면서 이길 수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오늘 결승전이 바로 그날’이라고 귀띰을 해 주셨다. 그래서 이겨 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Q : 유격수라는 보직에 많은 부담감이 들지 않은가?
이 : 부담감보다 (유격수 자리는) 내가 지켜야 할 자리였다. 또한 중견수 (나)경민이가 믿음직한 선수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수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 : 작년에도 유명 유격수가 많았는데?
이 : 나는 그 선배님들보다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한 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여 프로 지명일까지 기다리겠다.
Q : 실제로 오늘 MVP를 받을 것이라 예상 했었나?
이 : (웃음) MVP와 타격상을 받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일기장에 기록까지 했다. Secret이라는 책을 보면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구절이 나온다. 나도 그렇게 했는데, 생각대로 하다 보니 MVP를 받았고, 또 타격상도 받았다. 사실 일기는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 이후 매일 쓰면서 반성했다.
Q :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였다.
이 : 3할 타자와 2할 타자의 차이는 안타 하나 차이지만, 수비를 잘 하고 못 하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Q : 야구를 한 계기가 있다면?
이 :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는데, 당시 희망대 초등학교 재학 시절 야구부에서 운동장 써야 한다며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서 바로 야구를 시작했다(웃음). 내가 그들보다 못 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도곡초등학교로 전학을 했다. 포지션은 줄곧 유격수만 맡았다.
Q :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 프로무대 진출이다. 그러나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아프지 않고 운동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리고 나와 체형이 비슷한 유격수 박기혁 선수를 닮고 싶다. 멋있지 않은가(웃음).
정리=엑스포츠뉴스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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