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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희한하네...

기사입력 2005.06.26 01:09 / 기사수정 2005.06.26 01:09

김두용 기자
 

김병현 희한하네



김병현이 5와 2/3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4개(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2개)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로 시즌 2승째(6패)를 따냈다. 시즌 방어율은 6.65에서 6.27로 약간 좋아졌다.


김병현의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번 베로아(우전안타)와 2번 데헤수스(좌전안타)에게 각각 빗맞은 안타를 맞은 후 후속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포수 대니 아도인이 1사 1, 2루에서 4번 에밀 브라운의 타석 때 1루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송구한 것을 1루수 토드 헬튼이 뒤로 빠트려 2, 3루가 됐고 이어 브라운의 헛 스윙 삼진 때는 아도인이 공을 놓쳐 3루주자 베로아가 홈인했다. 빗맞았으나 코스가 좋았던 안타 2개에 이은 1루수 실책과 포수 패스트볼로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2회말 콜로라도의 공격에서 1사후 무어의 2점홈런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3회초 1사후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1사 1,2루에서 티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존 벅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고 이날 최고의 위기를 벗어났다. 

4, 5, 6회 투아웃까지 타자들을 잘 요리 했으나 루벤 고테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데 이어 투수 대신 대타로 나온 저스틴 후버에게 우월 적시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준 뒤 강판했다. 구원등판한 우완 마르코스 카르바할이 베로아를 1루땅볼로 처리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김병현이 로얄스 타자들을 잘 요리하고 있는 동안에 콜로라도는 3회말 3득점으로 5-2의 리드를 잡은 콜로라도는 4회 3득점으로 스코어를 6점차까지 벌렸다. 이후 콜로라도는 7회초 수비서 1점을 내줬으나 돌아선 말공격서 토드 헬턴의 적시타 등 무려 5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추가, 12-4로 크게 앞섰다. 콜로라도 타선은 이날 장단 13안타를 때리며 김병현의 2승을 지원했다.


올 시즌 최고투구 개수인 107개 기록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인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인터리그 캔자스시티로얄스와의 경기. 잘 알고 있듯이 쿠어스필드는 해발 2,000m 고지에 위치하여 공에 대한 공기저항이 적으므로 장타가 많아져 ‘투수들의 무덤’이라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김병현은 편하지 못한 얼굴 표정과 숨고르기를 크게 하는 등의 숨쉬기가 곤란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편한 모습이 화면에 자주 잡혔다. 또한 입술까지 하얀색으로 변화는 등 쿠어스필드구장에 대한 적응을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시즌 최고로 많은 10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5개를 기록했다. 김병현이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은 2003년 5월28일 이후 2년만이다. 이날 쿠어스필드임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좋았고 힘이 있었다. 반면 주무기인 위로 솟아오르는 슬라이더와 제구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올시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방어율 5.23 그러나 쿠어스필드에서의 선발 방어율 2.78


올시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김병현은 2승 3패 방어율 5.23을 마크 중이다. 그러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가진 선발 4경기에서 2.78의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시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의 방어율이 6.27인데 쿠어스필드에서 선발로 나온 경기의 방어율은 2.78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투수들 대부분이 시즌 방어율보다 쿠어스필드에 거둔 방어율이 2~3점정도 높음을 가만 한다면 김병현의 성적은 실로 놀랄 만 한 것이다. 

왜 유독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서의 경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숨쉬기도 불편한 상황에서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 그가 벌써 홈구장에서 투구할 때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끌어올려 최상의 투구를 보여주는 것은 강한정신력 때문은 아닌지.

올 시즌 박찬호가 시즌 초반 보여줬던 강팀인 보스턴, 양키즈와의 경기의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김병현도 어렵고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힘을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쿠어스필드 홈경기의 등판이 기대된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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