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25 07:03 / 기사수정 2005.06.25 07:03
롯데, 차포 뗀 기아에게 완봉패 3연패
전날 한화와 11회 연장 끝에 수호신인 노베라 노장진을 내세우고도 패한 롯데와 LG에게 8회 역전패를 당해 다시 꼴찌로 내려앉은 기아와의 경기. 두 팀 모두 전날의 패배로 팀 분위기가 침체되었고 또한 전날 야간경기가 끝나고 롯데는 대전에서 부산으로 기아는 잠실에서 부산으로 바로 이동하여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상태였다. 그래서 과연 어떤 팀이 이번 시리즈를 잡아서 최근 침체에서 벗어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상태여서 양 팀은 선발투수인 이상목과 김진우의 호투에 경기 초반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날의 승부는 6회 단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 기아는 이종범이 전날 LG의 마무리 장문석에게 147km의 빠른 볼을 등에 맞아서 결장했고 심재학 역시 부상으로 결장해 차와 포를 떼고 경기를 시작하였다. 때문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다 6회 장성호 선수의 우측 살짝 넘어가는 홈런 한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아 선발투수인 김진우는 완벽하고 눈부신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농락했다. 앞선 12번의 선발투수로 출전에서 2승 4패 4.38의 방어율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였던 김진우는 이날 직구 스피드가 9회까지 150km까지 유지하며 9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 올 시즌 기아에게 첫 완봉승을 안겼다.
이날 김진우가 따낸 완봉승의 의미는 단지 1승의 의미가 아니다. 8개팀 중 불펜진이 가장 불안한 기아는 전날 LG와의 경기에서도 불펜진의 부진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처럼 불펜진의 난조로 역전패를 당한 적이 많았던 기아는 이날 완봉승을 거둠으로써 불펜진에게 하루 휴식을 주게 됐다. 최근 잦은 피로에 지쳐있는 기아 불펜진에게는 비타민같은 영양제이자 달콤한 휴식이 될 것이다.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롯데와의 남은 2경기에서도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롯데는 6회 무사 1, 2루와 7회 1사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특히 6회에 무사 1루에서 친 정수근의 타구가 2루 심판의 발에 맞아서 무사 1, 3루가 될 찬스에서 무사 1, 2루가 되어서 결국 번트 실패와 후속타 불발으로 점수를 내지 못해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비록 팀은 패했으나 롯데가 정수근과 함께 FA로 큰 돈을 들이고 데려온 20억의 사나이 이상목 투수가 제 컨디션을 찾았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올 시즌 선발투수 중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할 이상목은 평균 직구 스피드를 3~4km 끌어올리며 직구가 137~140km까지 나오며 여기에 주무기인 포크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몸쪽 바깥쪽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웍으로 기아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 시즌 4번째 선발로 출전으로 앞의 3번의 선발에서 1승 2패, 7.07을 기록하고 있었던 이상목은 이날 4번째 선발 출전으로 올시즌 최다이닝인 7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 1개 포함 4안타 1실점 6삼진으로 호투해 한화에서 보여줬던 예전의 구위를 되찾아갔다. 선발투수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롯데에게는 이상목이 살아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