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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프리든 "나보다 내 음악이 더 유명해졌으면"

기사입력 2018.06.10 15:00 / 기사수정 2018.06.10 10:30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싱어송라이터 프리든(FR:EDEN)이 일상에서의 다양한 영감을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풀어낸 첫 EP 'PEACE FUNK'로 돌아왔다. 독일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단어 'FRIEDEN'. 여기에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FUNK, URBAN 장르가 합쳐져 'PEACE FUNK'라는 새 EP 제목이 탄생했다.  

프리든은 스스로를 "난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다"고 소개했다. 친구들이 부러워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고, 군생활을 하며 미래를 고민했다. 그 결과 '음악'을 자신의 업으로 결정했다. 

"저는 그냥 넥타이 매고 살 것 같지 않았어요.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누가 '넌 뭐하면서 살거냐'고 물어보면 그저 막연하게 '돈 많이 버는 일 해야지'라고만 답했어요. 그러던 중 고민을 하게 됐죠. 뭘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작년에 문득 '올 해가 아니면 아무 것도 못해보고 어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대학도, 군대도 늦었고 누군가를 쫓아가기 바빴던 것 같은데, 2017년 만큼은 나를 위해서 싸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군생활하며 모은 돈으로 음악 장비를 샀어요."

장비에 군인 월급을 올인한 프리든은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끌어 나갔다. 유니클로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기도 했고, 공사장에도 나가봤다. 바쁜 와중에 잠을 줄여가며 음악 작업도 했다. 하루하루 치열한 삶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름을 알릴 기회도 생겼다. MXM(임영민, 김동현)의 앨범 수록곡에 참여하게 된 것. 이렇게 차근차근 아티스트의 길을 갈고 닦은 프리든은 지난해 10월 첫 싱글 'Friend Zone'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기대를 안한 것 치고는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사실 잘 준비된 음원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MXM처럼 인기있고 멋있는 친구들 앨범에 참여해보니 저도 마음이 급해진거죠. 그래서 쟁여뒀던 곡을 발표했어요. 전문적으로 다듬어진게 아니라 정말 그냥 제가 가지고 있던 것 그대로요."

더 나은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조금함과 초조함은 다행스럽게도 그가 더 열심히, 또 진중하게 음악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오는 1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이번 앨범 'PEACE FUNK'에는 더블 타이틀곡 '셋을 세' (Feat. EXN)와 '앞자리' (Feat. Jade)를 포함해 '어때'(Feat. RHEEHAB), '이봐요', '빙 빙' (BING BING)총 총 6곡이 수록됐다. EP 앨범인만큼, 이번 작품은 프리든이 흔히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상황과 시각으로 담아 URBAN과 FUNK 장르로 풀어냈다.

"저는 작업할 때 장르에 구애받지 않아요. 남들이 안하는 것을 많이 하려고 하죠. '셋을 세' 같은 겨우엔 요즘 많이 쓰는 악기나 리듬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80~90년대 유행하던 느낌이에요. 저는 악기는 촌스러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가창을 하거나 멜로디를 붙일 땐 그러면 안돼요. 이런 걸 잘하는게 제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제가 만든 결과물에 100% 만족하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번에 곡들은 제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인맥, 창의력, 시간 등을 다 고갈시켜서 탄생시킨 작품이거든요."

앞으로 프리든이 바라는 건 '양질의 곡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일단 상반기에 싱글 두장을 내고 EP 앨범을 발매하는 거였는데, 6월에 발매되니 성공한 셈이죠. 하반기에는 달마다 곡을 내고 싶어요. 그건 저 하기에 달린 거겠죠? 올해 최대한 많은 곡을 내서 리스너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싶어요. 저는 저보다 제 음악이 유명해지면 좋겠어요, 제 자식같은 아이들이거든요." 

프리든은 철없던 시절의 자신을 잘 보살피고 이해해준 가족에게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음악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듣는 아들 때문에 어머니가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일단 가족 구성원들이 저 때문에 서로 얘기를 안하는 정도였으니까요. 어머니들 친한 선생님들의 모임이 있는데, 예전엔 어머니가 거기 나가실 때마다 죄송했어요. 이제 더 열심히 해서 효도 해야죠. 얼마전 생신에 선물을 해드렸는데, 내년엔 올해 해드렸던 것의 10배 값어치의 것을 해드리고 싶어요. 동생한테도 잘 해야 겠다고 생각해요. 사춘기 때 제가 엄마한테 혼나는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성격이 확 바뀌었거든요. 물론 모두 저 때문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제 영향도 컸을 거예요. 제가 과오들이 많으니 앞으로 잘해야죠."

won@xportsnews.com / 사진=엔에스씨컴퍼니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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