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1 21:02 / 기사수정 2009.05.01 21:02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전주 KCC가 서울 삼성을 누르고 4승 3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KCC가 98-82로 삼성을 격파하며 4승 3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4득점으로 활약한 추승균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초반 추승균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던 KCC는 후반 들어 대부분의 국내선수가 대거 득점 감각을 되찾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승진은 18득점에 15리바운드를 올리는 더블-더블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강병현과 신명호, 마이카 브랜드와 칼 미첼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초반부터 삼성의 분위기가 좋았다. 테렌스 레더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 삼성은 그간 부진하던 이규섭도 1쿼터에만 3점포 2방을 꽂아 넣으며 비교적 호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여기에 KCC의 잦은 실책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해갔다.
KCC는 추승균이 지난 5, 6차전 부진을 딛고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도 부진했고 실책을 연발하며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2쿼터 초반에 잘해주던 추승균마저 3반칙으로 파울 숫자가 많아지면서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대로 흐름을 내주는 듯했던 상황에서 KCC를 구한 것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골밑을 장악하는 한편,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6개의 자유투 중 무려 5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한때 10점 차까지 뒤지던 KCC는 하승진의 활약과 강병현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역전까지 성공시킨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분위기는 3쿼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강병현과 추승균, 브랜드가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린 KCC는 7점 차까지 달아나며 삼성을 압박했다. 삼성은 레더만이 힘겹게 득점에 가세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고 많은 파울로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가까스로 10점 차를 유지하던 경기는 4쿼터 들어 더욱 급격히 기울었다. 삼성은 KCC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요 선수들까지 5반칙으로 줄줄이 물러나며 힘을 잃었다.
KCC는 막판 리바운드까지 완벽하게 장악하며 승기를 굳혔다. 4쿼터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점수 차는 이미 20점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결정된 것과 다름없었다.
패한 삼성은 전반 막판까지만 해도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3쿼터 들어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레더가 이 날도 3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이상민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미흡했고, 너무 많은 파울을 저지르며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칠 수 없었던 것도 주된 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사진=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추승균 ⓒ엑스포츠뉴스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