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개념 쿡방의 등장이다.
tvN '수미네 반찬'이 6일 첫 방송됐다. '수미네 반찬'은 해외 식문화가 유입됨으로써 잠시 조연으로 물러났던 반찬을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옮겨오자는 취지로 시작된 전무후무 반찬 전문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승 김수미를 필두로 가수 노사연, 개그맨 장동민과 셰프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가 출연한다.
이날 김수미는 세 명의 제자를 만나기 전 장동민, 노사연과 먼저 인사했다. 노사연이 시종일관 이무송을 챙기려 들자 "남편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막내 낳겠다"고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며 범상치 않은 방송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수미가 준비한 식재료는 고사리였다. 어머니로부터 배운 고사리 굴비 조림을 세 제자들에게 사사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쿡방에서 레시피를 알려줄 때 간장 몇 스푼이라든가 몇 분동안 끓이라는 식으로 정확한 계량과 시간을 알려주는 것과 달리 김수미는 '요정도', '이만치', '한 움큼' 등으로 모든 설명을 끝내 셰프들을 당황하게 했다.
셰프들도 평소 자신들이 고수하던 방식과는 다른 김수미의 요리법을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일단 김수미가 하라는 대로 차근차근 따라갔다. 중간에 간을 봤을 때 쓴맛이 남아있는 등 불안하기도 했지만, 모든 재료를 넣고 완성한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김수미의 애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들의 모습이 웃음을 줬다. 최현석은 "친절한 선생님은 아니다"라며 잘 따라가기 위해 애썼다. 김수미의 눈대중과 감을 셰프들의 언어로 번역하기도. 또 이후에 연근전을 만들 때 명란젓의 껍질을 제거했다고 자랑하며 김수미의 칭찬을 받기 위해 애썼다. 미카엘은 김수미에게 많이 혼났지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셰프들에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경험을 나눈다는 생각을 가진 김수미의 열린 마음도 인상적이었다. 세 셰프의 음식을 맛본 뒤 언젠가는 양식을 배우고 싶다며 "그때는 나를 혼내라"고 말했다. 한 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놓으면 언제든지 푸짐한 끼니를 완성할 수 있는 김수미의 반찬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첫 방송이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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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