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눈물로 팬들에게 사과하고 또 고마움을 표했다.
4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박유천 생일 팬미팅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박유천이 지난 8월 소집해제 한 후 처음으로 갖는 국내 공식 행사였다. 앞서 박유천이 각종 사건과 구설수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그가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을 모았다.
우선 박유천은 영상 편지로 심경을 대신했다. "그 동안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그걸 되새기며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의 반복이었다.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 힘든 순간에 여러분 덕에 견딜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잔뜩 긴장한 채로 무대에 오른 박유천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 탓인지 굳은 표정이었다. 자신의 버릇과 습관에 대해 설명하던 중 "원래 연기를 하거나 무대에 오르기 전 식사를 하지 않는다.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늘도 아침에 먹은 씨리얼을 모두 게워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걱정하고 긴장했다는 뜻이었다.
팬들은 박유천에게 앞으로 꾸준히 음악과 연기 활동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얼마전 영화 '해무'를 다시 봤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지금은 감정의 폭이 넓어져 다르게 보이는 것이 있더라. 이제 상 욕심은 없지만 다시 예전과 같은 날이 왔으면 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과거 팬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었다. 자만한 적도 있다. 그게 제일 가슴아프다. 이제는 최대한 팬들을 친구처럼 대하려고 한다. 기다려줘 감사하다"고 전하며 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박유천은 신곡 3곡 무대를 공개, 감동을 선사했다. 박유천은 '재회'에 대해 "가사쓸 때 어려웠다. 내가 여러분을 만나는게 괜찮은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때 용기내서 서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 썼다"고 소개했다.
'가시덤불'에 대해서는 "가사를 쓰며 정말 많이 울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곡에 담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한 내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자칫하면 이런 자리(팬미팅)이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좋은 얘기만 듣지 않는다. 팬 여러분이 건네는 충고들이 나를 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분들은 내가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난 요즘의 내가 정말 마음에 든다. 요새 팬들과 가까워져 가는 느낌도 들고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특히 "솔직히 다시 건강해졌다거나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다. 툭 건드리면 무너지긴 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감정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이런 단계를 거치다보면 어떤 시련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고백했다.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박유천은 마지막으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난 해 8월 소집해제된 박유천은 최근 중국, 일본 등에서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했다. 박유천은 이번 팬미팅을 시작으로 국내 활동도 조금씩 재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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