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영화 '독전'이 이유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은 지난 2일 하루에만 42만 1,64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관객수는 316만 4,625명으로 2018년 한국영화 최단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독전'은 할리우드 대표 IP(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데드풀2'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독전'의 상승세에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자시만의 연기로 승화시킨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극을 이끌어가는 두 배우 조진웅과 류준열은 기존의 범죄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인물들의 내면을 강렬하게 연기했다.
조진웅은 극 중 마약 조직의 최대 보스 '이선생'을 쫓는 냉철한 형사의 모습을 비롯해 마약을 처음 흡입한 고통, 행복에 대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사실스럽게 표현했다. 베일에 싸인 인물 락으로 분한 류준열 역시 극도로 절제된 감정을 차분하게 연기하는가 하면 극 후반부 모았던 감정을 한순간에 폭발해 내며 락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들과 마주하는 인물들을 맡은 배우들도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낸 열연을 펼쳤다. 중국 최고의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은 故 김주혁과 그의 연인 보령 역을 맡은 진서연은 잊을 수 없는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때로는 냉철하면서도 때로는 말 그대로 '약에 취한 것'같은 연기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김성령과 차승원은 각각 극의 초반부와 후반부에서 묵직한 무게감으로 관객들의 집중을 끌었다. 마약조직의 보스 '이선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오연옥 역을 맡은 김성령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신학을 전공한 마약조직의 보스라는 이중성 있는 역할을 맡은 차승원은 냉정하고 자비 없는 모습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짧은 시간 등장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독한 생존력으로 조직에서 살아남은 박선창 역을 맡은 박해준과 짧은 분량에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농아 남매 김동영과 이주영의 활약은 "저런 배우가 있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이해영 감독 특유의 연출과 음악과 만나서 탄생한 '독전'은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거침없는 흥행을 이어갔다. 관객들의 입소문과 N차 관람 등 본격적으로 흥행 궤도에 오를 '독전'의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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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