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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19] '에스파뇰 유스, 데포르의 기둥으로' 로포 가르시아

기사입력 2009.04.26 03:28 / 기사수정 2009.04.26 03:28

유형섭 기자




- 유럽축구놈!놈!놈!-19- 이 정도면 리그 탑클래스, 그러나 국가대표에 왜 안 뽑힐까? -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운동선수로서 조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그러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독보적인 활약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소집권한이 있는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하기에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회의 주인공 알베르토 로포 가르시아는 데포르티보의 중앙 수비수로 푸욜과 후아니토의 뒤를 이어 스페인 국가대표를 책임질 수비수로 평가되나 정작 라 로하의 유니폼을 입고 잔디를 밟아본 적은 한 번도 없는 안타까운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선수다.

에스파뇰 유스 시스템이 낳은 재능

1980년 5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로포는 10세 때부터 그 재능을 인정받아 에스파뇰 유스팀에서 뛰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고 성장할수록 상위단계로 승격하던 로포는 1999년 레알 사라고사전을 통해 만 18세의 나이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그는 유스팀과 성인팀을 오가며 활약하게 되는데, 02/03시즌에는 등번호 4번으로 에스파뇰 성인팀에 등록된다.  그와 동시에, 로포는 에스파뇰의 모든 유스팀을 거친 역사상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189센티미터의 큰 키에 어렸을 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을 만큼 제공권과 킥 능력이 좋은 수비인 로포, 그에게도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카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의 첫 레드카드는 FC바르셀로나와의 바르셀로나 더비에서 받았으며, 02/03시즌엔 1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03/04시즌엔 세 번의 퇴장을 포함한 15장의 옐로카드에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정열적이며 견고한 수비능력을 가진 로포는 에스파뇰에 있어 양날의 검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로포는 항상 주전 수비수 자리를 차지하며 에스파뇰을 책임졌다.  후안데 라모스, 하비에르 클레멘테, 루이스 페르난데스, 미겔 앙헬 로티나 4명의 감독이 에스파뇰을 거쳐가는 동안 로포는 항상 주전 수비수였고, 에스파뇰의 레전드이자 현재 에스파뇰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함께 골문을 지켰다.  또한, 그의 후배이자 에스파뇰의 성공기를 함께하게 될 하르케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21장의 옐로카드와 2장의 레드카드를 받고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룬 05/06시즌이 끝나고, 로포는 에스파뇰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에스파뇰은 로포와의 계약이 끝나기 전 데포르티보로부터 5천6백만 유로의 오퍼를 거절하고 그에게 관심이 있던 발렌시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퍼를 기다리던 상태였다.

하지만, 곧 계약이 끝나는 로포에게 이적료까지 주며 데려올 구단은 없었고, 자유계약으로 풀린 로포는 주전으로 지속적인 출장이 가능한 팀을 찾는다.  결국, 2006년 5월, 로포는 데포르티보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에스파뇰은 구단의 모든 유스 기술을 총집합한 결정체인 로포를 자유이적으로 잃고 말았다.

베이비 데포르의 기둥으로

당시 무기력한 모습으로 ‘베이비 데포르’라고 조롱받던 데포르티보.  그런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데포르티보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재건을 노렸고, 로포의 영입은 고무적이었다.  로포는 중소구단이 보유하기 힘든 라리가 상위 클래스의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05/06시즌, 로포는 아르벨로아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다.  이 활약으로 인해 아르벨로아는 리버풀로 이적하며 성공가도를 열기 시작한다.  로포 역시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에 의해 스페인 국가대표에 소집되며, 많은 데포르티보의 서포터들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 딱 한 경기만 소집되었고, 출장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국가대표 소집으로 남게 된다.

아르벨로아의 리버풀 이적 후, 로포는 수많은 파트너를 맞게 된다.  콜로치니, 안드라데, 파블로 아모등 많은 선수가 로포와 발을 맞추고, 떠났다.  특히 콜로치니와 안드라데는 좋은 로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빅클럽의 눈에 드는 데 성공하여 이적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로포만은 데포르티보에 남아 데포르티보가 하위권에 치여지지않도록, 중상위권을 유지하도록 수비적인 면에서 큰 기여를 한다. 

하지만, 그도 부상의 마수에선 피할 수 없었는지 07/08시즌 큰 부상을 당하며 5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진단결과 이 부상은 평생 로포를 괴롭히게 될 것이라 한다.  08/09시즌 현재 로포는 28경기에 출장하여 2골을 기록하는 등 데포르티보의 유럽대회 출장에 주력하고 있다.  데포르티보는 이번 시즌 로포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제 카스트로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완전영입에 성공하였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데포르티보가 UEFA컵에 진출하게 될 시, 다음 시즌 계획은 무엇보다 로포를 다른 팀에 뺏기지 않는 것이라 한다.

무적함대 승선 가능성

로포는 장신 수비수로서 스페인에겐 굉장히 귀한 수비자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에 이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역시 로포를 중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호흡으로 중앙 수비는 승패와 직행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오랜기간동안 호흡을 맞추던 푸욜, 마르체나, 후아니토를 중용하기에 로포가 밀린다고 할 수 있으며, 또 한가지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서른이 넘으며 노련한 플레이를 보이는 푸욜, 후아니토와 발렌시아 소속으로 유럽 대회에 출장하여 큰 경기 감각을 쌓은 마르체나에 비해 로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포에게도 문은 열려있다.  푸욜과 후아니토가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노쇠할 가능성이 큰데다 마르체나, 라울 알비올은 이번 시즌을 놓고 본다면 절대 스페인 국가대표에서 한자리를 차지할만한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로포는 자신의 후배이자 자신을 뛰어넘으려 하는 에스파뇰의 하르케와의 경합에서 승리한다면 머지않아 무적함대 승선은 꿈이 아닐 것이다.

수비수들은 그 무엇보다 경험을 요하는 포지션이기에 국가대표 소집을 위해선 파트너와 호흡이 좋고, 많은 경기에 뛰어본 선수들이 소집에 유리하다.  알베르토 로포는 에스파뇰과 데포르티보에서 수많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언제나 견고한 모습을 보였으며 카드를 받는 비율도 크게 줄였다.  또한, 28세란 그의 나이는 이제 노련미가 쌓이기 시작할 나이다.  로포의 무적함대 승선의 시간은 멀지 않았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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