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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진선유 결국 탈락...성시백, 조해리 남녀부 1위

기사입력 2009.04.26 02:03 / 기사수정 2009.04.26 02:0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태릉, 김지한 기자]  ‘황제의 귀환’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에 빛났던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가 올림픽보다 더 힘들다는 국내 대표 선발전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고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25일, 서울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24회 쇼트트랙 종합선수권대회 겸 2009-10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 둘째날 경기에서 안현수는 남자 1000m 결선에 진출, 4위에 입상하며 대표팀 선발의 꿈을 이어갔지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7위에 그쳐 종합 성적 10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안현수는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대표팀 선발이 되지 못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전날 500, 1500m에서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거뒀던 안현수는 전날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1000m에서 결선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008-09 시즌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정수(단국대), 성시백(서울 일반) 등에 밀려 4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1000m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이어 벌어진 3000m 슈퍼파이널에 출전한 안현수는 최소 2위를 거둬야 하는 부담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한 달의 짧은 훈련 기간동안 장기 레이스를 펼치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결국 10바퀴를 남겨놓고 고개를 떨구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연패를 차지했던 안현수가 또 한 번 꿈꿔 왔던 올림픽에 대한 도전을 멈춰야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해 1월, 무릎 부상으로 큰 수술을 받은 뒤 꾸준하게 재활 훈련을 해 왔던 안현수. 하지만 제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기간은 한 달 남짓.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했던 다른 선수와 비교해서 불리한 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안현수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을 주름잡았던 진선유도 아쉽게 대회를 마쳐야 했다. 한때 자신의 주종목이기도 했던 1000m 예선에서 조 3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며 일찌감치 꿈을 접었다.


진선유 역시 지난 해 2월,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재발까지 일어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지난 2월에 열린 동계체전에서 2위로 입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남녀 에이스가 부상 후유증으로 고개를 떨군 반면, 새롭게 그 자리를 꿰차려는 신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남자부에서는 500,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성시백이 종합 점수 90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로 대표팀에 또 한 번 승선했다. 지난 2008-09 시즌, 이호석(고양시청)과 함께 맹활약했던 성시백은 안현수를 대신할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는 선수다.


뒤이어 1000, 3000m 파이널 등 둘째날 벌어진 종목을 모두 석권한 이정수(단국대)가 68점으로 종합 2위에 올라 두 시즌 연속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으로 활약한 전력이 있는 김성일(단국대)이 종합 3위를 차지했고, 단거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곽윤기(연세대)가 종합 4위에 올랐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이승재(전북도청)는 5위에 올라 대표팀 막차를 탔다.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2008-09 시즌 세계선수권자인 이호석이 올림픽 자동출전 자격으로 이미 가져갔다.


여자부에서는 1000, 1500m에서 1위에 오른 조해리(고양시청)가 총점 8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이후 4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으며, 개인적으로 세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박승희(광문고)가 자신의 주종목인 500m 1위의 이점을 안고 총점 63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여고생 이은별(연수여고)이 3000m 슈퍼파이널에서 2위에 오르며 총점 50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였던 최정원(고려대)과 2008-09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2위를 차지했던 김민정(전북도청)이 각각 4,5위를 차지했고,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는데 공헌했던 전다혜(강릉시청)가 종합 6위로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12명을 모두 확정지으며,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될 예정이다. 빙상연맹은 김기훈, 전재목, 정석주, 박세우 코치 등 4명의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2009-10 시즌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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