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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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8실점 최악의 피칭으로 박찬호 시즌 2패.

기사입력 2005.06.23 00:03 / 기사수정 2005.06.23 00:03

서민석 기자
- 시즌 8승에 도전한 박찬호. 결국 1이닝 8실점 올시즌 최악의 피칭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1-2위(2.5게임차) 팀 간의 대결. 투심(박찬호)-포심(바톨로 콜론)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오늘(22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찬호가 1이닝 10안타 8실점을 하는 '최악의 피칭'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이날 경기결과로 박찬호는 시즌 8승에도 실패햇고 방어율도 6.06(종전 5.15)로 껑충 뛰었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른 1회

올 시즌 9승 4패. 2.90의 방어율에 지난 시즌 18승(12패)중 6승을 텍사스를 상대로 거둘 정도로 텍사스 킬러인 콜론. 그런 점을 감안하면, 초반 선취득점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었다.

하지만, 1회 2사 만루에서 6번 히달고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한 텍사스. 맥이 풀려서였을까. 박찬호는 1회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1-2번 타자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근 부상으로 제 페이스가 아닌 3번 게레로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긴 박찬호. 하지만, 4번 게런 엔더슨을 병살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진정한 위기는 이 때 부터였다.

2사 3루. 긴장이 풀릴법했던 상황에서 5번 몰리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2:0.  이후 데바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7번 맥퍼슨에게 2S 3B 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익수 키넘기는 주자일소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고 이후 이스튜리스와 케네디의 연속안타로 추가 1실점. 5:0으로 뒤진 텍사스 입장에선 오늘 경기 고전을 예고했다.

2회 역시 난조를 보인 박찬호

1회 위기를 넘길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결국 도망가는 피칭으로 위기를 자초한 박찬호. 2회에도 어스테드-게레로-엔더슨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와스딘에게 마운드를 쓸쓸히 넘기고 내려갔다.

그러나 구원으로 올라온 와스딘 역시 밀어네기 볼넷과 연속안타 허용으로 박찬호가 남겨둔 주자를 싹슬이 하며 추가 3실점. 결국 1이닝 동안 10안타 1볼넷 8실점과 팀의 패전은 고스란히 박찬호의 몫으로 돌아 갔다.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치 않는 텍사스

4회 델루치의 스리런 홈런과 7회 멘치와 텍세이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만회한 9회초 에너하임 마무리 F.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텍세이라와 블레이락의 연속 안타로 8:6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으나 소리아노와 히달고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초반 열세를 2점차로 추격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결정구가 없는 투수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

지난 4월 14일 대 에너하임과의 경기에서 6.1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었던 박찬호. 당시 피긴스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엔더슨-핀리 등을 완벽하게 막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본인의 역대 최소이닝 강판에서 말해주듯 한 마디로 제구-위기관리능력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다. 44개 투구중에 24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에 불안감을 노출했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구로 던진공은 상대타자들에 입맞에 맞는 코스로 들어가며 안타로 연결. 한 마디로 오늘같은 구위를 가지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금 라이언 드리스나 페드로 아스타시오 같은 부진한 선발투수를 방출시키며, 투수력 보강을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텍사스 입장을 감안하면, 이날 투구가 자칫 박찬호의 거취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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