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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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인 위기 맞은 서울,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기사입력 2009.04.22 04:24 / 기사수정 2009.04.22 04:2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정말 탈출구가 없는 것일까. 아무리 에이스들이 안 나왔다고 하지만 부진한 경기력이 끝을 모르는 것 같다. 어렵게 골을 넣고 한 번에 쉽게 내주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졌고, 선수단 모두 '정신력부터 다져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변화의 가능성은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이 위기에 빠졌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차전 산둥 루넝(중국 C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비기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개막 초반 대량 득점을 잇달아 기록했던 기세는 사라진 지 오래고,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포부 역시 한 달 만에 꿈같았던 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일본, 중국팀들을 상대로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K-리그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고 말았다.

지난 4일, 라이벌 수원과의 경기에서 기분 좋게 이겨 반전의 기회를 찾았음에도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이기고 나서 치른 4경기에서 1무 3패로 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공격수들은 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개막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진은 잇따라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패기마저 거의 실종된 듯한 느낌이 강해졌다. 그 과정에서 이청용, 한태유, 김치곤 등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설상가상'인 신세가 돼 버렸다.

선수들의 사기,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현재 서울에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기는 경기가 점차 줄면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젊은 선수들의 심적인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 나아가 팀 조직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물론 홀로 고군분투하는 김치우 마저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다 잡아야 한다."라고 똑같이 말할 정도다.

개막 후 한 달 만에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FC 서울.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려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산둥이 한 경기라도 패해야 가능해졌다. 그러나 지금 팀 분위기조차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아시아 최강 자리에 도전한다면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올 공산이 크다. 서울에는 지금 분위기 전환을 위한 어떤 변화가 빨리 이뤄져야 다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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