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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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출루율 꼴찌' 롯데 타선 딜레마

기사입력 2009.04.20 01:04 / 기사수정 2009.04.20 01:04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시즌 내내 우리 팀 4번부터 7번까지 번트란 없다."

지난 15일 KIA와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로이스터 감독이 했던 말이다. 그만큼 공격적인 야구를 해보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개막 후 13경기가 지난 현재 롯데 타선의 기록을 살펴보면 심각한 ‘외화내빈(外華內貧)’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일 현재 6승 7패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13경기 동안 무려 2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승률이 5할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은 투수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막상 기록을 들여다보면 그 반대이다. 사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14로 8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한다. 실점도 KIA-두산에 이어 3번째로 적다. 두산이 1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민한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투수들이 얼마나 잘해줬는지를 알 수 있다.

반면 21개의 홈런포로 기록 중인 타선은 거품이 잔뜩 껴 있다. 홈런은 21개로 단독 1위지만 정작 중요한 팀 타율은 0.243으로 꼴찌다. 극심한 투타 불균형에 시달리는 KIA보다도 1푼이 뒤진다. 지난해 0.282의 무시무시한 팀 타율로 SK와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점을 되새겨 볼 때 롯데의 타격 슬럼프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타율보다 더욱 중요한 출루율마저 3할을 겨우 넘기는 0.308로 단독 꼴찌다. 1위인 SK와는 7푼이나 차이를 보인다.

아무리 홈런을 많이 치더라도 주자가 출루하지 못하면 그만큼 영양가가 떨어진다. 21개의 홈런을 치면서도 48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저조한 출루율 때문이다. 반면 19개로 홈런부문 2위를 기록 중인 한화는 66득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의 출루율은 0.354이다.

지난해 기록만 살펴보아도 출루율이 순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8개 구단 출루율 순위는 SK-롯데-두산-삼성-KIA-한화-히어로즈-LG순. 출루율 4강 팀이 그대로 가을잔치에 진출했다. 그만큼 출루율은 팀의 최종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출루를 하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안타를 치고 출루하거나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가 있다. 롯데는 타율과 함께 볼넷에서도 최하위에 처져있다. 볼넷은 공격하는 팀에게는 ‘공짜’로 출루하는 기분이 들게 함과 동시에 상대팀 투수나 야수들에게는 사기저하를 유발하는 안타만큼 좋은 출루 방법이다.

공격적인 타격도 좋지만 지금의 롯데 타자들에겐 타석에서의 여유가 필요하다. 거품을 걷어내고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좁혀 출루율을 높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홈런 1위가 4강을 책임져주진 않는다.

[사진 = 이대호 (C)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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