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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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엽의 격투사담] 빅매치 쇼군과 리델, 미국과 브라질 선수들과 언론까지 나서

기사입력 2009.04.18 15:06 / 기사수정 2009.04.18 15:06

남기엽 기자
 
 
 
  
 
 
 
  
오는 4월 19일(한국시각) 펼쳐지는 'UFC 97 REDEMPTION'이 정말 관심을 많이 끄는 것 같습니다.

UFC97의 메인 이벤트에선 현 챔피언인 앤더슨 실바와 탈레스 레이테스의 미들급 타이틀 매치가 열릴 
예정이죠. 하지만
오히려 앞서 펼쳐지는 마우리시오 쇼군(27,브라질)과 척 리델(39,미국)의 시합에 언론과 
파이터들은 더욱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쇼군과 리델 모두 한 때 PRIDE와 UFC를 휘어잡은 챔피언 출신인 데다 지금 상황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쇼군은 UFC 데뷔전에서 포레스트 그리핀에게 패했고 마크 콜먼과의 2차전에서도 체력 안배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신승했습니다. 한 때 퀸튼 잭슨, 히카르도 아로나,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연파했던 그의 기세를 생각해 보면
이미 노쇠한 마크 콜먼에게 거둔 힘겨운 승리는 오히려 점수를 깎아먹는 결과가 되고 말았죠.

척 리델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티토 오티즈를 잡고 정점을 달리던 시기에 퀸튼 잭슨에게 패하며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왔죠. 이후 키스 자르딘에게 판정패했고 반달레이 실바에게 명승부 끝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라샤드 에반스에게
또 다시 KO를 당하며 입지가 매우 불안한 상황입니다. UFC97의 부제인 REDEMPTION(되찾기,부활)은 사실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정도니까요.
 
이런 두 파이터들의 대결에 파이터들은 물론 미국과 브라질 양국 언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
격투기 외신은 관심있는 두 파이터의 대결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동료 파이터들의 의견을 묻는데 먼저 미 격투기 
외신인 셔독(Sherdog.com)이 선수를 쳤습니다. 셔독과의 인터뷰에서 UFC의 강자 네이트 마쿼트는 
"리델이 펀치, 
리치, 레슬링 모두 다 뛰어나다. 2,3라운드 안에 TKO로 이길 것"이라며 자신했고 루이지 피오라반티는 "리델이 좋다. 
그의 KO승이다"고 말했죠.
 
또 마이크 화이트헤드도 "리델이 2라운드 안에 KO시킬 것"이라고 내다봤고 딘 토마스는 "리델에게는 경기를
쉽게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의 경기가 끝나면 백인들은 미용실에 가 자신도 모하킨 헤드를 해달라고 말을
할 것"이라며 리델이 다시 예전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들급에서 타이틀 매치까지 치른 
바 있는 패트릭 코테도 "리델의
화끈한 펀치에 쇼군은 그대로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죠.
 
비록 동료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고는 하나 미국 선수들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리델의 승리를 내다보는
의견이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브라질의 대표 격투기 언론인 타타메(Tatame.com)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타타메는 친절하게도 "우리는 셔독이 선수들에게 인터뷰한 것을 보았다. 따라서 우리도 물어보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타타메는 동료 브라질 선수들을 수소문해 의견을 물었고 브라질 선수들의 의견은 셔독에서 보도한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지극히 당연한 인터뷰 저널리즘입니다. 인터뷰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객관이지만
인터뷰이 선정 자체가 주관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전 PRIDE 챔피언 반달레이 실바는 "쇼군이 리델을 파괴시킬 것이다. 퀸튼 잭슨, 아로나, 오브레임도 모두
그에게 패했다"며 응원했고 형인 무릴로 닌자도 "쇼군은 리델을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로
티아고는 "쇼군이 이기길 바랄 것"이라며 "그는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 리델보다 뛰어나다"고 말했고 비토
벨포드도 "PRIDE시절 모습만 보여준다면 아예 리델을 은퇴시킬 것"이라며 "쇼군은 컴플리트 파이터"라고 주장
했습니다. 다만 브라질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쇼군의 몸상태가 예전처럼 돌아왔는지를 걱정했습니다.
 
중립적 의견도 있었죠. 블라디미르 마츄센코는 "두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예측을 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곧 UFC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갖는 료토 마치다 역시 "쇼군이 이기길 
바라지만 확률은 둘 모두 50%"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같은 파이터들의 생각이지만 이렇게 의견이 다채로운 것은 꽤나 흥미롭죠. 더군다나 셔독, 타타메에서 보이는
양국 팬들의 희망도 확연히 다릅니다. 다른 파이터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내셔널리즘이 보이는 이유는 척 리델과
마우리시오 쇼군이 각각 양국을 대표하며 한 시기를 점령했던 챔피언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팬들이
데니스 강이나 추성훈의 승리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더군다나
이번 매치는 '이기면 부활, 지면 퇴출'이 
될 수도 있는 서바이벌 매치의 성격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국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리델을 그렇게 
쉽게 내칠 수는 없겠지만 잘해오다 신예 산토스에게 일격을 당해 바로 퇴출된
파브리시오 베우덤의 전례를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닌겁니다.
 
메인 이벤트가 아님에도 더 많은 관심을 끄는 이 둘의 시합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이 둘을 향하고 있습니다.
 


남기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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