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진세연은 2016년 MBC 드라마 '옥중화'에서 조선 시대의 변호사가 되는 옥녀 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약 2년 뒤 TV조선 드라마 '대군'으로 돌아왔다.
의아했다. 사극은 시간 배경적 특수성 탓에 다른 역할이라 하더라도 비슷해 보일 위험이 있다. 진세연 역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극이라는 이야기에 대본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재밌으니까 읽어는 보라'라는 말에 '대군'을 보게 됐고, 그렇게 성자현을 만났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사극이지만 사극 같지 않게 찍을 것이다'고 하셨고 '감정적인 부분은 현대극처럼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그런 게 기대가 많이 됐어요."
무엇보다도 '대군'을 선택한 결정적 계기는 성자현의 매력 때문이다. 진세연은 성자현에 대해 "사극뿐만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여성"이라고 말했다. 성자현은 신부수업보다 그림 그리기에 더 흥미를 보이는 왈가닥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 휘(윤시윤 분)을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여성이기도 하다. "마지막 회에서 자현이가 '섭정이 끝난다고 해도 나를 위해 살 필요 없어요'라고 하는데 '자현이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휘와 자현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는 표현하기 만만치 않았다. 특히 극 중 휘가 죽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와 두 번째 들었을 때 감정의 농도를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진세연은 "처음으로 강(주상욱)에게 무릎 꿇고 휘를 살려달라고 했을 때 정말 절실하고 간절하게 100%를 했는데, 두 번째는 똑같이 연기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과장하면 안 어울릴 것 같았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럴 때 윤시윤과 주상욱이 많은 도움을 줬다. 윤시윤은 진세연을 8살 동생이 아닌 동등한 배우로 대했다. 진세연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며 서로 맞춰나갔다. 주상욱은 평소에 많은 말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진세연이 '연기를 이상하게 했다'고 하자 '아니야, 최고였어'라고 짧고 굵은 칭찬을 건넸다고.
진세연은 "'대군'은 작품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자현이가 너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굉장히 속시원하고 끝까지 변함 없는 마음을 잡아줘서 고마웠다"며 "많은 분이 자현을 인생 캐릭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게도 인생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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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