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3 17:13 / 기사수정 2009.04.13 17:13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마체다의 두 경기 연속골로 세상이 시끄럽다. 단순한 두 경기 연속골이어도 세상이 시끄러워질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영웅탄생 시나리오를 쓰면서 등장하자, 더더욱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있다.
이미, 마체다가 어떻게 해서 라치오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는지는 많은 기사로 인해 충분히 알려졌으니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
마체다를 비롯하여 잉글랜드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1군과 유소년 차이는 너무나 크다고". 사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세리에 A의 대부분의 클럽은 유소년 구장과 훈련장이 1군 시설과 따로 설치되어 있고, 따로 훈련하고 있기에, 1군 선수들과 같은 훈련장을 쓰는 잉글랜드의 클럽과는 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탈리아에서는 뛰어난 유소년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만, 프란체스코 토티, 다니엘레 데 로시, 파울로 말디니, 알베르토 아퀼라니 등의 세계적 클래스의 선수들 모두 각 팀의 유소년 클럽 출신인 것을 생각해도 그렇다.
게다가, 이번 시즌 혜성같이 등장하여 인테르의 1군에서 뛰고 있는 다비데 산톤의 모습을 봐도 그렇다. 그는 이번 시즌 전까지는 철저히 무명이었던 단순한 인테르의 유소년 선수에 불과하였지만, 무리뉴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나자, 순식간에 1군 주전 자리를 꿰차고야 말았다. 게다가, 저번 시즌 등장한 마리오 발로텔리, 프란체스코 볼쪼니 등도 인테르의 유소년 출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리그 2위를 달리면서 스쿠데토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는 유벤투스는 유소년 천국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1군 주전 선수 중 세바스티안 지오빙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파울로 데 첼리에 등이 유벤투스 유소년 출신이고, 이번 시즌 세리에A에 데뷔한 아윱 다우드, 치로 임모빌레, 로렌조 아리아우도 등의 선수들도 앞날이 기대되는 유소년 선수들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 이탈리아의 무대가 어린 유소년 출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라는 것이다. 분명, 마체다가 라치오의 유소년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마체다는 라치오의 새로운 전성기를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이미 1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라치오 유소년 출신 수비수, 로렌조 데 실베스트리의 전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치오도 유소년에게 기회를 자주 주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현재, 라치오는 고란 판데프, 톰마소 로키, 마우로 사라테 등의 공격수가 있지만, 세 선수 모두 계속해서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기에, 라치오 입장에서는 마체다의 활약을 보면서 더더욱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FIFA는 마체다의 활약으로 인해 세상이 뜨거워지자, 마체다의 이적이 규정 위반인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선수 이적에 있어서 축구 외적인 부분이 들어간 마체다의 이적은, 어느 정도 FIFA의 규정을 어긴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FIFA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유소년 빼가기'는 제발 근절되기를 바란다.
[사진=마체다(C)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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