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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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 30R] 절정으로 치닫는 순위싸움

기사입력 2009.04.13 13:54 / 기사수정 2009.04.13 13: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 라 리가가 30라운드를 소화하며 2008-2009시즌이 단 8경기만을 남겨두자 곳곳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리가 깜페온'을 놓고 싸우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를 놓고도 4팀이 승점 3점에 물려있다. 강등권 싸움 역시 시즌이 끝나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남은 8경기 라 리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2 - 0 레크레아티보

‘바르사엔 이니에스타라는 또 다른 크랙이 있다.’

바르셀로나하면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지만 꾸레들에게 있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역시 메시 못지않게 경기를 한 순간에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로 통한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인 로날드 쿠만이 관전한 레크레아티보와의 경기는 그런 그의 능력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티에리 앙리의 패스를 받아 경기 시작 44초 만에 첫 골을 기록한 이니에스타는 후반 24분에도 레크레아티보의 나시에프 모리스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바르셀로나의 선두행진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서 카를레스 푸욜, 야야 투레, 사무엘 에투 등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며 앞으로 펼쳐질 챔피언스리그, 라 리가, 코파 델 레이로 인한 체력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크레아티보 역시 강등권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깔끔한 패스 진행을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의 골문에 위협을 가했지만 바르셀로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선방과 함께 올 시즌 팀의  문제점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 2 - 0 바야돌리드

데이비드 베컴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라울 곤잘레스와 아르옌 로벤의 연속골로 홈에서 바야돌리드를 무너트리며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를 유지해 나갔다. 경기 전날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선두 추격에 있어 부담을 가질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에는 전반과 다른 포메이션을 보여주는 등 전술적 시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0분경부터 시작된 바야돌리드의 맹공격을 잘 견뎌낸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3분 곤살로 이과인이 수비 2명을 따돌리며 해준 패스를 라울이 왼발로 방향만 바꾸며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만회골을 위해 공격에 치중한 바야돌리드에 맞아 후반 37분 로벤의 역습 한방으로 경기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경기 내내 수비에 있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줘 개선이 시급함을 알렸다.

세비야 0 - 1 헤타페

‘발렌시아 출신인 가빌란이 발렌시아에게 기회를 주다’

아이러니하게도 후반 37분 터진 헤타페 하이메 가빌란의 결승골이 오히려 발렌시아를 춤추게 했다. 가빌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준 세비야는 4위로 올라선 발렌시아와 승점 차가 8점차로 줄어들게 됐다. 가빌란의 친정팀이 발렌시아라는 점에서 이번 헤타페의 승리가 발렌시아에게 있어 색다른 기쁨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특히 세비야는 다음 라운드에서 발렌시아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기에 패할 경우 승점이 5점차까지 줄어들 수 있어 이날 패배가 2008-2009시즌 세비야 성적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스포르팅 히혼 2 - 3 발렌시아

비야레알의 패배와 맞물리며 4위로 올라선 발렌시아는 스포르팅 히혼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발렌시아는 최근 상승세로 어렵게 느껴지던 3위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됐다.

경기는 장군 멍군이 지속됐다. 전반 18분,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가 수비수가 즐비한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뺏기지 않으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하자 전반 32분, 스포르팅 히혼이 라울 알비올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 킥을 다비드 바랄이 대담하게 가운데로  차며 동점을 만들었다.

1-1이 진행되던 후반 9분, 발렌시아가 다비드 비야의 페널티 킥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6분 스포르팅 히혼의 마테 빌리치가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2-2가 계속되자 ‘남자의 팀’ 스포르팅 히혼의 올 시즌 첫 무승부가 나올지에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그 주목을 가로챈 선수가 바로 후안 마타였다. 마타는 후반 42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르팅 히혼은 이날 패배로 17위까지 떨어졌고, 강등권과 승점이 단 3점밖에 나지 않아 강등권 싸움에 들어선 셈이 됐다.

비야레알 0 - 2 말라가

‘5위로 떨어지고 세냐까지 잃은 비야레알’

지난 라운드에서 팀도 지고 산티 카솔라를 잃었던 비야레알이 이번에도 패하는 동시에 마르코스 세냐를 잃게 됐다. 따라서 오는 16일 열릴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세냐가 결장하게 돼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맹공을 가한 말라가는 전반 38분 두다가 왼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만회골을 위해 공격 일변도를 펼친 비야레알은 후반 41분 말라가 역습에 한 골을 더 내주며 홈에서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비야레알은 2연패와 동시에 4위 수성에 실패하며 5위로 한 계단 떨어지었지만 말라가는 최근 세비야-바르사-레알로 이어지던 3연패를 끊고 7위를 유지하며 유럽대회 진출의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데포르티보 1 - 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럽대회 진출권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데포르티보가 홈에서 패하며 주춤거렸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라운드 패배를 만회하며 계속해서 4위를 위협하게 됐다.

전반 종료 직전 세르히오 아게로는 디에고 포를란과 2대1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24분에는 시망 사브로사가 라울 가르시아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0-2로 뒤지고 있었지만 데포르티보의 막판 추격 역시 매서웠다.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돌포 보디포가 헤딩골을 기록하며 만회골에 성공한 데포르티보는 후반 추가 시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진의 실수로 동점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앙헬 라피타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데포르티보로썬 아쉬운 패배를 맛보게 됐다.

라싱 산탄데르 2 - 3 레알 베티스

감독교체의 강수가 제대로 된 선택이 되었다. 베티스는 지난 라운드에서 누만시아에게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자 베티스의 회장 페페 레온은 프란시스코 차파로 감독을 경질하고 코치인 호세 마리아 노구에스를 감독대행으로 선택했다.

그 결과 베티스는 라싱과의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싱의 페테 뤼쎙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베티스는 19분과 29분 잇달아 에두와 아실 에마나가 골을 기록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라싱에겐 니콜라 지기치가 있었고 지기치는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을 이용한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라싱은 후반 4분 만에 골키퍼인 토뇨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며 흐름이 흐트러졌고 퇴장 당한지 4분 후 에마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퇴장의 무서움을 몸소 느끼게 됐다.

오사수나 2 - 1 아슬레틱 빌바오

오사수나의 뒷심이 무서워지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까지 걱정했지만 지난 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4-2 완승을 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후 이번 라운드에서 빌바오까지 꺾으며 강등권과의 승점을 5점차로 벌렸고 어느새 11위까지 올라왔다.

전반 19분, 오사수나는 코너킥 상황에서 마수드 쇼자에이가 나초 몬레알의 슈팅이 자신에게 오자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이 터진 지 4분 후인 전반 23분에는 빌바오에게 프리킥 찬스가 왔고 프란시스코 예스테가 올려준 공을 아이토르 오시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기록한 빌바오의 오시오가 후반 5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세를 맞은 오사수나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인 세르히오가 헤딩골을 기록하며 2-1 값진 승리를 챙겼다.

마요르카 2 - 0 알메리아

무려 9장의 옐로 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가 나온 두 팀의 경기에서 마요르카가 2-0 승리를 거두며 12위로 3계단 상승했다. 반면에 알메리아는 12위에서 16위로 곤두박질치며 패배의 무서움을 느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마요르카는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클레베스 산타나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첫 골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서있던 마요르카는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찬스에서 곤살로 카스트로가 피에르 웨보의 패스를 텅 빈 골대에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누만시아 0 - 0 에스파뇰

강등권에 속한 두 팀의 대결은 0-0으로 싱겁게 끝나며 두 팀 모두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원정팀인 에스파뇰로써는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누만시아 수비수 팔에 닿았음에도 페널티 킥을 얻어내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누만시아와 에스파뇰은 19위와 20위에 나란히 위치하게 됐고, 강등권 탈출의 기쁨을 다음 라운드로 미뤄야 했다.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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