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세월호 보도 장면을 편집해 사용하며 논란을 빚은 가운데, 해당 장면을 인지하고도 방송에 삽입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전참시' 방송분에서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야기됐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속보 형식으로 편집하며 뉴스 보도 화면을 삽입했는데, 해당 뉴스 보도의 원본이 4년 전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기 위한 단어로 어묵이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으로 세월호 보도 장면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전참시' 제작진은 논란을 인지하고 즉각 사과를 전했다. 최승호 사장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자신의 방송화면이 논란이 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녹화 불참을 선언했다. 성난 국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이상의 방송 진행이 무리라고 판단한 제작진은 결국 2주간 결방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외부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긴급 심의를 결정하고 의견진술을 청취를 제작진에게 통보했다.
조사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지하지 못했다"는 제작진의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한겨레, YTN 등은 '전참시' 제작진이 세월호 보도 장면임을 알고도 방송에 삽입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연출이 뉴스 속보 클립을 요구했고 선임 FD가 3개의 세월호 보도를 포함한 11개의 클립을 제출했다. 그중 세월호 자료를 두고 제작진이 '세월호 자료를 넣어도 되나' 고민했지만 결국 세월호 자료를 선택해 삽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그림이 세월호 자료임을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까지 담겨있었다.
'전참시' 제작진은 이번 논란을 인지한 지난 9일 "해당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받은 것"이라며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주장이 나오며 시청자들은 다시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의도적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굳이 모아지크 안해도 되는 자료를 두고 모자이크까지 해가며 저 자료을 써야될 이유가 있었을까"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전참시'와 MBC 측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해명과 다른 주장이 제기되며 궁지에 몰린 '전참시'와 MBC가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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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