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빙속 여제들의 입담이 터졌다.
10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빙상 여제 이상화, 심석희, 최민정, 민유라가 출연하는 가정의 달 특집 '쟁반 노래방 리턴즈:국가대표 노래방'으로 꾸며졌다.
"애매하게 할 바엔 웃음을 드리겠다"고 입을 연 최민정은 "음치, 박치에 가사도 못 외운다. 심각하다. 상상 이상으로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최민정은 박명수의 미담을 공개했다. 과거 중국 선수의 반칙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던 시절에 대해 "박명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악플에 대해 따끔하게 혼내준 덕분에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민유라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보통 연습을하다 부딪히면 괜찮다고 하고 가는데, 나의 경우엔 조금이라도 가까이가면 '우이씨'라고 견제했다.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가 퀸이 되면서 태도가 달라졌다. 엄마들이 와서 친구하려고 하고 커피도 주더라"라고 털어놨다.
네명의 선수들은 이처럼 올림픽 관련 에피소드들을 전하며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태릉선수촌에서 남성들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았다는 이상화는 "챙겨주는 선배, 오빠들이 많았다. 건너 건너 들었다"고 자랑했다. 반면, 스스로 호감을 가졌던 남자 선수들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또 태릉 내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전했다. 선수들은 "운동을 마치고 힘든데도 굳이 산책을 하더라. 비밀 연애를 하더라도 같이 앉아있으면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폭로했다.
최민정 역시 "선배들이 쇼트트랙하는 사람 만나지 마라고 했다. 소문이 빨리 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민유라는 파트너 겜린과 부부로 오해 받는 것과 관련해 "부부가 아니다. 배우들이 드라마 찍을 때처럼 아이스 댄스도 연기다"라고 밝혔다. 특히 겜린과의 썸은 전혀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1년 훈련 경비만 1억이 든다. 코치 4명, 장비, 호텔, 비행기 티켓, 식비 등이 든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가끔 했다. 쉬면서 강아지를 돌보는 일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민유라와 겜린에게 500달러씩 후원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민유라는 "부모님이 '초심을 잃는다'는 이유로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다시 태어나면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의 희생과 큰 비용이 따르기 때문.
이상화는 "너무 힘들다. 다치는 일도 많다. 뒷바라지 해주는 금액도 나중에 알았다. 매년 전지훈련을 가야 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캐나다를 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고등학교 때 다 빚을 갚았다. 2005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차도 사드렸다"고 밝히며 뿌듯해 했다. 심석희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을 바라보며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유라는 지난 올림픽 경기 당시 옷이 풀려 아찔했던 사연, 겜린과 연습하며 뇌진탕을 겪고 이가 부러졌던 사고를 떠올려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won@xportsnews.com / 사진=KBS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