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한끼줍쇼'의 집주인이 배우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에는 배우 성동일과 이철민이 밥동무로 출연해 문정동에서 '한 끼'를 도전했다.
이경규와 팀을 이룬 성동일은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끼 입성에 성공했다. 집주인은 두 사람을 초대했고, 이경규와 성동일은 집주인 정성훈 씨의 집을 구경하던 중 '서울예술대학교' 졸업앨범을 발견했다.
두 사람의 관심이 계속되자 그는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고 배우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배우 정유미와 동기였던 사실도 알려져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집주인 정성훈 씨를 보고 성동일과 이경규는 "딱 봐도 배우 얼굴이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정성훈 씨는 배우를 그만둔 사실을 고백하며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꿈보다 현실을 택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쟁쟁한 예술가를 배출한 '서울예대'의 동기 배우들을 보며 부럽지는 않았냐는 성동일의 질문에 그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생활을 10년 했다고 밝힌 그는 "오디션을 보고 배우의 꿈을 이어왔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년 만에 꿈을 접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9개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밝힌 그는 "자꾸만 줄어드는 기회에 점점 더 절박해졌다. 그때부터 오디션에서 떨고 탈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큰 역할을 맡았던 작품으로는 '돌려차기'를 꼽았다. "정극보다는 코믹 연기를 주로 했다"고 밝힌 정성훈 씨는 '돌려차기'에서 동네 태권도부원 역할을 맡았다. 임팩트 있는 퇴장을 했다고 밝힌 그의 모습은 한층 여유로웠다.
쟁쟁한 스타들을 배출한 '서울예대'. 이 때문에 정성훈 씨는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나서도 동기와 선후배들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동료 배우들의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고.
배우 생활을 하면서 1년의 수입이 100만 원이었다고 밝힌 그에게 배우 성동일 역시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했다. 조연과 단역을 전전했을 시절을 알려주는 그를 통해 무명배우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에 만족하는 정성훈 씨의 모습에 성동일 역시 "행복지수는 거의 대기업 총수 수준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은 정성훈 씨에게 행복한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이날만큼은 정성훈 씨는 단역이 아닌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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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