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성동일이 힘들었던 기나긴 무명생활을 떠올렸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에는 배우 성동일과 이철민이 밥동무로 출연해 문정동에서의 '한 끼'에 도전했다.
이경규와 한 팀이 된 성동일은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끼 입성에 성공했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 정성훈 씨는 흔쾌히 두 사람을 사진의 집으로 초대했다. 이경규와 성동일은 정성훈 씨의 집을 구경하던 중 '서울예술대학교' 졸업앨범을 발견했다. 많은 연예인들을 배출한 서울예대이기에 성동일과 이경규는 관심을 보였고, 이에 정성훈 씨는 "제가 이준기, 정유미와 동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성훈 씨는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여러 영화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며 무명 배우로 10년동안 살았지만, 어느 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현재는 여성의류 관련 회사에 다니도 있음을 전했다.
정성훈 씨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였다. 조금 있던 미련을 버리니까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 배우 생활을 할 때 수입으로 따지면 1년에 100만원 정도 벌었던 것 같다. 거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런데 이 일(회사)을 시작하면서 돈을 버니까 너무 좋더라"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를 들은 성동일은 "저는 (무명배우 시절에) 10년동안 120만원을 벌었다. (무명배우) 기간이 길었다. 정말 별 꼴을 다 당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이경규는 "그런데 왜 포기를 안 했느냐"고 궁금해했고, 성동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이 정말 가난했다. 만약에 집에서 단돈 100만원을 주면서 다른 것을 해보라고 했으면 아마 포기를 했을텐데 배우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돌아가신 어머니께 '엄마가 너무 가난해서 고맙다'고 했던 적도 있다. 그 가난이 오히려 감사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또한 성동일은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정성훈 씨의 이야기에 "(무명배우 생활) 10년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다. 10년동안 인간관계부터 시작해서 지금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게끔 밑거름이 된거다"고 거들었다.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데까지 15년이 걸렸다"는 정성훈 씨의 말에 성동일은 "저는 반지하 생활을 25년을 했다. 처음으로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너무 환해서 잠을 못 잤다. 창문을 다 막아놓고 잤었다"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성동일은 정성훈 씨가 겪은 거의 모든 것을 자신도 무명배우 때 모두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감해줬다. 그러면서도 성동일은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정성훈 씨에게 "행복지수는 거의 대기업 총수 수준이다. 요즘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여기에 와서 우리가 행복한 기운과 웃음을 선사받고 간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그를 응원했다.
오랜 무명시간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모두 겪어봤기 때문에 나오는, 성동일만이 할 수 있는 공감은 정성훈 씨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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