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 부활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시즌 7차전에서 4-1로 승리,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유격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하주석은 첫 타석에서 날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불과 며칠 전, 지난 주중 LG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던 하주석이다. 4월 타율은 1할9푼에 그쳤다. 하지만 4일 삼성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9일 넥센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에는 넥센 신재영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이자 결승 홈런으로 팀과 자신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하주석은 "넥센전에서 성적이 좋아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한다. 또 (신)재영이 형이 나올 때 타이밍이 잘 맞아 초구부터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다. 좋은 공이었는데 잘 맞았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스트레스도 받았다. 하주석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도통 맞질 않았다"면서 "타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보니 더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타격 때는 타격, 수비 때는 수비, 또 주루는 주루 잘라서 따로따로 생각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하주석의 침체에도 계속해서 그를 믿고 기용했다. 타격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수비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였다. 한용덕 감독은 "수비에서 해주는 것이 크니까 타격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용덕 감독의 믿음 속에 하주석은 1할대까지 내려갔던 타율을 어느덧 2할4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하주석은 타격시 움직임이 적어진 점을 최근 상승세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요즘 감이 좋긴 한데, 욕심을 부리다보면 스윙이 커질 수 있을 것 같아 최대한 타이밍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낙 좋은 팀 분위기에 하주석도 힘을 내고 있다. 하주석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선수단 전체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가는 것 같다. 팀이 이기지 않나. 이기면 어떻게든 분위기가 좋아진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계속 이기면 길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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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