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쓰인 '세월호' 뉴스 자료화면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화면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9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희가 주최하는 배경 등을 흐리게 처리한 채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고 새로운 자막을 달았는데, 이 장면이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장면임을 누리꾼이 발견한 것.
이에 9일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도 여론이 식지 않자 최승호 MBC 사장이 개인 SNS를 통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를 전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자신의 출연분이 세월호 유가족 및 시청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데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11일로 예정되어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해당 장면은 김원희가 아이티 심장병어린이 수술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 참여한 이영자가, 바자회 안에서 판매한 어묵을 구매해 먹는 장면이다. 좋은 뜻으로 참여한 자신의 어묵 먹방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을 거란 생각이 이영자를 더욱 아프게 했을 터.
또 이영자는 2014년 9월 방송도니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그의 아픔에 크게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과 이영자는 윈윈 관계였다. 이영자는 '전참시'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렸고, '전참시' 역시 이영자의 맛깔스런 먹방과 맛집 소개로 입소문을 탔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에 MBC와 '전참시' 측은 약속한 것처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한다. 그것이 그들이 상처를 준 세월호 유가족과 시청자들 그리고 이영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사과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