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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문제적 남자'를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어요."
페퍼톤스는 9일 3년 9개월 만에 정규 6집 'long way'로 돌아온다. 2014년 8월 발표한 정규 5집 '하이파이브' 이후 오랜만에 그들의 음악적 성취를 집약해 내놓는 앨범이다. 2014년과 2018년의 페퍼톤스의 차이는 단연 '인지도'다.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통해 이장원이 알려지고, 신재평도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페퍼톤스라는 밴드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다. 남다를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신재평은 "우리들 음악을 오래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새로운 걸 찾아서 질리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 우리들이 해온 밴드 음악과 구성같은 것들이 익숙해져버리지 않았나란 생각도 하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음악적 변신을 한다고 해서 시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음악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꾸준히 해왔던 음악에 대한 정서와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부침이 있을 수도 있고 하다보니 괜찮을까,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란 걱정도 갖고 있다"고 조심히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재평이가 '문제적 남자'를 잘해오면서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 태도나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처럼 고지식하게 음악으로만 진지하게 계속 풀어내고 하는 것들이 옛날 쪽은 아닐까 그런 걱정들도 갖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풀어야 할 숙제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페퍼톤스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넓어져서 이 곡들을 통해서 다양한 느낌들을 받으셨으면 하는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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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은 "5집 활동을 마무리 짓고 TV를 시작했던게 내게는 가장 큰 변곡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고정출연진으로 오랜시간 활약했다. 척척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깊게 각인됐다. 신재평도 함께 출연하기도 했었다.
그는 최초 투입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페퍼톤스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음을 고백했다. 누가 자신에게 말을 걸면 그냥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대신에 페퍼톤스 노래 가사를 이용해 페퍼톤스 이야기를 하는 식이었다. 주변에서 '프로답지 못하게 왜 그러냐'고 하면 '나는 프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정도다.
이장원은 "생각만큼 페퍼톤스를 막 알리지 못하는 거 같아서 처음엔 불만도 있었는데 공연하고 그러면서 재평이가 즉석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며 "혹시 우리가 누군지 모르다가 '문제적 남자'를 보고 이 작은 공연장까지 오시게 된 분이 있냐고 하니까 생각보다 몇 분이 손을 드시더라. 그래서 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그러다보니 고민의 시간도 있었다. 이장원은 "그러면서 속으로 좀 갈등이 많이 생겼었다"며 자신의 내면에 '육춘기'가 찾아오는 기분을 받기도 했었다고. 이어 "한편으로는 나도 내 안에서는 진지한 사람인데 사람들은 나를 너무 쉽게 보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조금씩 해보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갑자기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니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요즘이 되니까 그냥 알아봐주시고 감사하더라"며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뀐 태도를 언급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브라운관 속 유쾌함보다는 보다 진중함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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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이토록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이장원은 "사실은 내가 한 '문제적남자' 방송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그런 방면으로 수완이 좋고 똑똑한 사람은 못된다"며 "우리가 좋아하는 일들을 더 재밌게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라던가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행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좋은 기회가 많이 오고. 우리에게 맞는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페퍼톤스는 오는 6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페퍼톤스 콘서트 롱웨이'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오는 10일 오후 8시 인터파크에서 예매 오픈.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안테나뮤직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