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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무법변호사' 최민수, 제작발표회 현장 뒤집은 '무법' 배우

기사입력 2018.05.08 15:45 / 기사수정 2018.05.08 17:1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최민수가 '무법변호사' 현장을 뒤집어 놓았다.

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tvN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진민 감독,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가 참석했다.

'무법 변호사'는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이미 명품 조합으로 검증받은 김진민 PD와 이준기의 재회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을 다룬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준기지만 제작발표회 현장은 최민수가 장악했다. 포토타임부터 바닥에 엎드린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다. 이어진 단체 촬영에서도 무릎을 꿇고 다같이 큰절을 하자고 제안해 즉석에서 제안해 보통 제작발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까지 연출했다. 

최민수는 극중 어시장 깡패에서 재벌 회장까지 기어 올라온 야망의 남자 안오주 역을 맡았다. 돈과 야망에 미친 극악무도한 모습을 자신만의 카리스마와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그려내는 등 실제 같은 현실 연기로 안방극장을 소름끼치게 만들 예정이다.

무서운 캐릭터지만 현장에서 그는 연기보다 몰래카메라에 집중할 만큼 넘치는 장난기로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이준기는 "내가 두 차례 당했다. 한 번은 촬영장에 10분 정도 늦었는데 선배님이 스태프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와 오늘 맞겠구나' 이런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스태프들이 선배님 연기에 못맞추더라. 그래서 몰래카메라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최민수는 갑자기 "너 내가 말하는데 갑자기 왜 너가 말하냐"고 시비를 걸었고, 이준기는 "이게 뭐 어때서요"라고 받아쳤다. 알고보니 이는 현장에서 있었던 몰래카메라를 설명하기 위해 연출한 상황극이었다. 

그러나 실제 연기마저 가볍게 준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무법변호사'의 악에 대해 고민하는 배우였다.

먼저 최민수는 "요즘 악역을 연기하는 게 힘들다. 담배도 못피고, 욕도 못하고, 흉기도 못든다. 교양이나 디즈니 채널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생가하는 캐릭터의 행동은 이러한데, 그런 걸 못하는게 힘들다"고 악역의 고충을 설명했다.

또 "우리 드라마는 악과 선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 구조를 모호하게 다루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모를수도 있다. 즐겁고 재미나게 만드는데 그 즐겁고 재미있는 것 이후에는 굉장한 무거움이 온다. 그게 매력적인 작품같다. 선악의 모호함에서 길을 찾아가는 건 시청자의 몫이다. 여러분이 조리하는 그런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법 변호사'의 악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기 전 최민수는 갑자기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 대표 이장수 감독을 불렀다. 이장수 감독이 등장하지 않으면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끝내지 않을 기세였다. 

그가 얼떨결에 무대 위에 올라온 이장수 대표에게 요구한 것은 바로 촬영 현장의 에어컨. 이제 곧 시작될 여름에 현장에서 고생할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표한 요청이었다. 오직 최민수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고,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최민수 외에도 개성넘치는 배우들이 모인 '무법변호사'. 김진민 PD의 연출로 이들이 이룰 앙상블에 기대를 더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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