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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6강 전쟁' 본격 점화 등 4라운드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09.04.10 14:12 / 기사수정 2009.04.10 14:12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사단법인 한국 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 www.e-sports.or.kr)가 주최하고 12개 전(全)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대표브랜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의 4라운드가 11일(토) 13시 온게임넷 vs 화승(용산 e스포츠 경기장), 웅진 vs 삼성전자(문래 LOOX 히어로 센터)의 대결로 시작한다.

승자연전방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 위너스 리그가 CJ의 우승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이제부터는 오는 8월에 진행되는 광안리 결승전을 위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11일(토)부터 시작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4, 5라운드는 1,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기존 프로리그 방식인 5전 3선승제, 사전 엔트리 예고(주차 별 첫 경기 48시간 전 공개), 에이스 결정전(5세트)을 제외한 중복 출전 금지, 종족별 의무출전규정(엔트리에 각 종족별 1인 반드시 포함)으로 진행된다.

4, 5라운드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두 명의 에이스가 주축이 되어 승부를 결정지었던 3라운드와는 달리 최소 4명, 최대 5명의 안정적인 자원을 갖춰야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성적에 이번 4, 5라운드 성적까지 더해 상위 6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르고 이를 통과한 1, 2위 팀이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전력을 다해 6위 안에 들기 위한 사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 1위 화승, 6강 안정권?

3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성적으로 보면 1위인 화승은 6강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는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화승은 매 라운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 올리면서 23승10패, 득실 +27을 기록했다. 2위와 3승 차이를 벌렸고 득실도 다른 팀들보다 +10 이상 앞서 있다. 이러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 5라운드에서도 1위를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화승은 3라운드 막판 박지수를 KTF로 이적시키면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3라운드에서는 이제동과 구성훈이라는 에이스를 앞세워 승수를 쌓았지만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두 명에만 의존하기 어렵다. 또 종족별 의무출전규정이 부활하기 때문에 프로토스 카드를 갖추는 것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화승은 손찬웅과 노영훈, 임원기라는 프로토스 라인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손찬웅이 허리 디스크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노영훈과 임원기는 위너스 리그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필승 카드'의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 3라운드 분위기 '이어라' VS '끊어라'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3라운드 위너스 리그의 분위기를 이어야 하는 팀과 끊어야 하는 팀의 행보도 흥미롭다.

위너스 리그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팀은 CJ와 KTF이다. CJ는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10승12패로 하위권에 가까웠지만 3라운드에서 9승2패를 기록하며 통산 성적도 19승14패로 3위까지 치고 올랐다. 또 득실에서도 +17까지 챙기면서 화승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위너스 리그에서 CJ는 특정 선수에 기대지 않고 선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우승했기 때문에 여러 카드가 필요한 프로리그 방식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KTF는 3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테란 이영호가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수가 뒤를 받치면서 부활의 가능성을 선보였고 3라운드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화승으로부터 박지수를 영입하면서 한층 강화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반해 3라운드 분위기를 잊어야 하는 팀도 있다. 2위인 삼성전자와 9위인 MBC게임이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 리그가 열리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화승과 1, 2위를 다투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렸지만 위너스 리그에서 부진하면서 중위권과의 차이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떨어졌다. 이는 9위인 MBC게임도 마찬가지다.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6강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했지만 현 순위는 9위다.

 

▶ 치열한 순위 싸움 '연승이 필요해'

2위 삼성전자부터 9위 MBC게임까지는 네 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4, 5라운드의 볼거리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간격이 좁기 때문에 연패와 연승이 엇갈릴 경우 순위 3~4계단은 단번에 뒤집힌다.

4, 5라운드에서는 종족별 의무출전규정이 부활하기 때문에 종족별로 에이스 한 명씩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 충분조건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1, 2라운드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이 다시 분위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3라운드가 끝나고 비시즌 기간 동안 몇몇 팀은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등 트레이드 작업을 통해 전력을 다졌다. KTF는 화승으로부터 박지수를 영입하며 이영호, 박찬수와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했고 위메이드는 저그 정명호를 받아들이면서 모자란 저그 자원을 채웠다. STX도 테란 김윤환을 합류시켜 경험 많은 테란을 보강했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들이 반전에 성공할지, 기존 선수를 내주고도 다른 자원을 찾아 부족한 곳을 메우는 팀들이 강세를 보일지도 흥미롭다.

 

▶ eSTRO - 공군 '발목 부대'

3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보면 eSTRO와 공군은 4, 5라운드 전승이라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6강에 포함되기 어렵다. 특히 공군은 전승을 하더라도 25승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두 팀의 역할은 4, 5라운드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이겨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뒤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것이다. eSTRO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이고 공군은 오영종과 박정석, 한동욱 등이 입대한 이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이들이 주축이 될 내년 시즌 돌풍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야 한다.

순위 싸움이 격렬하게 진행될 4, 5라운드에서 eSTRO와 공군은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될 것이다. 만약 이 팀들에게 패한다면 심리적인 타격은 물론, 성적에서도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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