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새 예능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감독, 인문학 전문가 등이 사회, 문화, 역사 등 다각도에서 영화를 조명한다.
4일 첫 방송에서는 MC 윤종신, 장성규와 유시민 작가, 변영주 감독, 정윤철 감독이 영화 '강철비', '변호인' 양우석 감독을 초대해 '강철비'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전격 해부했다.
'방구석1열'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띵작매치'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할 수 있는 두 개의 명작을 본 이후 생각할만한 이야기들을 다 함께 풀어놓는 코너다. 이날 주제는 최근 가장 큰 화젯거리였던 남북정상회담에 관련된 이야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의외로 '영알못(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 장성규가 신선한 이야기를 던지며 '강철비'에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특히 '띵작매치'는 유시민 작가가 있어 더욱 빛났다. tvN '알쓸신잡' 시리즈에서 보여준 폭넓은 지식과 견문,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자세는 영화를 이야기할 때도 빛났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며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렸다는 유시민의 의견에 모두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전문가인 변영주 감독, 정윤철 감독의 재치있는 한 마디들이 더해지며 영화판 '알쓸신잡'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다만 '띵작매치'의 넓고 방대하며 조용하지만 뜨거운 대화 이후 진행되는 '머글랭 밥차'는 다소 밋밋하고 잔잔하다는 인상을 줬다. '곤지암' 정범식 감독과 배우 박성훈을 초대해 윤종신, 장성규와 토크를 나눴는데 영화 현장의 밥차를 스튜디오에 장식품으로 들여놓았을 뿐 내용상의 신선함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더했다.
두 코너간의 균형을 맞추고, 홍보에 치중하지 않되 새로운 영화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영화 마니아들의 '본방사수'를 유도하는 영화 전문 예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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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