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8 03:26 / 기사수정 2009.04.08 03:26
모비스는 7일 울산 동천 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삼성에 단 62점만을 허용하며 81-62 19점차로 완승을 하였다. 그리고 모비스 수비의 중심에는 2년차 포워드 우승연이 있었다.
경희대 시절부터 194cm의 장신 슈터로서 위력을 떨치던 우승연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삼성에는 이규섭이라는 대형 포워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승연의 첫 해 성적은 37경기에 백업멤버로 출전해 평균 1.73점. 제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시간과 기회가 너무나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상무 입대까지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이규섭 외에도 대형 신인 차재영과 상무에서 돌아온 김동욱까지 포워드 자리에 빈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이 우승연을 1년간 모비스로 임대하기로 결정했고 올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우승연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모비스는 빅터 토마스가 21점을 넣은 것을 비롯해 3점슛 7방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면 우승연은 묵묵히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단 1분도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승연은 23분가량을 뛰면서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삼성의 주포이자 포지션 경쟁자였던 이규섭을 단 7점으로 꽁꽁 묶는 그림자 수비를 선보였다. 우승연은 이규섭의 수비뿐만 아니라 도움 수비로 골밑에서 레더와 헤인즈의 행동반경을 좁혔고 삼성의 실책을 유발해냈다. 장신임에도 스피드가 좋은 우승연이기에 내외곽을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창원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8.5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던 이규섭은 우승연의 수비에 고전하며 슛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2쿼터 초반 속공 기회에서 3점슛에 성공하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규섭다운 시원한 득점을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감기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강혁과 이상민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규섭마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하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모비스에서 기회의 땅을 밟게 해줬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던 프로 2년차 우승연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모비스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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