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히트곡 대부분이 이별곡이기 때문에 '프로이별러'라는 별명까지 얻은 가수 크러쉬가 또 하나의 '이별 명곡'으로 대중을 찾는다. 세련된 스트링 사운드와 듣는이로 하여금 추억의 한 구석을 열게 하는 피아노 선율 등이 특징인 크러쉬는 이번에도 이별을 맞은 이들을 '세련'되게 위로할 수 있을까.
크러쉬 '이별 명곡' 리스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가끔'이었다. 지난 2014년 4월 발표된 '가끔'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때문에 마음 한켠에 숨겨뒀던 추억을 꺼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크러쉬는 이별 노래의 퓨처알앤비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에 신세계를 선사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매니아층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인정받는 가수가 되기도 했다.
같은해 발표된 '소파'(SOFA)는 작정하고 슬픈 이별곡을 만드려했던 크러쉬의 깊이 있는 보컬과 오케스트라 사운드, 간결한 피아노 사운드가 결합돼 이제 막 이별을 맞은 이들의 감성을 폭발시켰다. '가끔'이 이별의 상처를 어느 정도 극복한 이의 마음을 담았다면 '소파'는 이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것.
이듬해에는 '음색 깡패' 자이언티와 함께 '그냥'(Just)를 발표하며 짝사랑과 홀로 하는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끊임없이 좋아하면서도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동정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달라는 내용은 현실적 공감을 얻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음원차트 1위에 이어 MBC '음악중심' 1위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대세'를 입증했다.
화룡점정은 지난 2016년 1월 발표한 '잊어버리지마'였다. 추운 겨울을 포근히 감싸는 멜로디와 크러쉬의 달콤한 목소리, 소녀시대 태연의 피처링이 더해져 폭발적인 화력을 이끌어냈다. 가사를 살펴보면 마치 현재 연인인 이에게 당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듣다보면 이미 이별을 한 사람에게 '나와 우리의 추억을 잊지 말아줘'라고 애원하는 내용을 담은 것처럼 보여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가사의 주된 내용 자체가 '이별'을 전제하고 있어 '프로이별러' 크러쉬가 이별 직후, 이별 후 시간이 흐른 뒤, 짝사랑 이별에 이어 이별에 대한 당부 혹은 애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별'이라는 테마 하나를 두고도 여러가지 시점과 시선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던 것.
그런 크러쉬가 2018년 첫 싱글 역시 '이별 명곡'으로 돌아온다. 3일 오후 6시 공개하는 '잊을만 하면'(Bittersweet)이 바로 그 곡.
'잊을만 하면'은 외로운 밤,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헤어진 상대를 원망하는 동시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크러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첫 자작곡이다.
'잊을만 하면'에서도 크러쉬 특유의 세련된 멜로디와 깊이 있는 음색, 8, 90년대 레트로 감성 등이 조화를 이루며 또 한번 차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많은 이별곡으로 대중을 따스히 위로하고 공감을 얻었던 크러쉬의 '이별 명곡' 리스트에 신곡 '잊을만 하면'이 오른다. 이번에도 역시 많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많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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